▶ 싼 가격대 평균 9,480달러, 2007년보다 57%나 늘어
내집 마련에 필요한 다운페이 비용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첫 주택구입 희망자들을 낙담하게 만들고 있다.
부동산 전문 사이트 ‘레드핀 닷컴’(Redfin.com)이 지난 14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해동안 미국 내 25개 대도시에서 가장 가격대가 저렴한 하위 25% 주택 구입을 위해 바이어들이 지출한 중간 다운페이먼트 금액은 9,480달러로 2007년도의 6,037달러보다 57%나 늘었다.
미국 근로자들의 임금 인상률이 물가 상승률을 따라잡지 못하고 미국인들의 학자금 부채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자금 여유가 있는 투자자들이 임대를 목적으로 저렴한 가격대의 주택매매 대열에 동참하고 있어 처음 주택을 구입하려는 바이어들을 더욱 곤란한 상황으로 내몰고 있다고 레드핀 닷컴은 밝혔다.
지난주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가 4.12%를 기록하는 등 모기지 금리가 과거보다 훨씬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간 다운페이먼트 비용이 늘어난 것은 바이어의 대부분이 필요로 하는 모기지 융자 심사기준이 더 까다로워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레드핀 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가격이 가장 싼 하위 25%의 주택 구입에 투입된 중간 다운페이먼트 금액은 주택 판매가의 7.5% 수준으로 비율이 2006년도의 3.1%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 2001~2007년 중간 다운페이먼트 액수가 주택 판매가에서 차지한 평균비율은 4.2%였다.
소비자 보호단체 ‘책임 있는 렌딩 센터’(CRL)의 마이크 캘훈 디렉터는 “금융기관들은 리스크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 바이어들에게 모기지 융자를 해주기를 꺼려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융자상환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 융자를 ‘역구매’(buy back)하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만약 금융기관이 크레딧이 상대적으로 미흡한 바이어에게 융자를 해줄 경우 더 큰 액수의 다운페이먼트를 요구하는 것이 보통이다.
최근 시카고에서 23만9,000달러짜리 콘도를 구입한 아이리스 가르시아(35)는 “홈샤핑 과정에서 전액 현찰 매입을 제안한 경쟁자에게 한두 번 고배를 마신 뒤 15%를 다운하고 자그마한 콘도를 손에 넣었다”며 “몇년 전만 하더라도 더 적은 다운페이먼트로 같은 콘도를 살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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