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평균보다 17% 높아, 세입자 비율도 52% 최고
▶ 아파트 공급 럭서리 치중, 중저소득층 고통 가중
LA 지역의 아파트 렌트비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소득 대비 렌트비 부담도 47%로 전국 최고 수준이다. 사진은 세입자를 모집하는 LA 한인타운 내 한 아파트로 기사의 특정내용과 관계없음.
LA 지역의 렌트비 부담이 사회문제로 두각 되고 있는 가운데 LA 지역이 소득 대비 렌트비 부담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UCLA 러스킨 공공정책 대학이 질로우닷컴과 전미부동산협회(NAR)와 연방 센서스 자료 등을 분석, 최근 발표한 ‘LA시의 렌트비 부담 위기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현재 LA 지역의 중간 소득 대비 중간 렌트비 부담 비율이 전국 최고인 46.9%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미국 전체 평균인 29.5%에 비해 무려 17.4%나 높은 것이다.
특히 LA 지역의 렌트비 비율 인상 속도도 전국에서 가장 가파르게 오르고 있어 중·저소득 가정에게 특히 큰 재정적 재앙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LA 지역 렌트비 비율은 2000년 1분기의 34.1%에서 2013년 4분기에는 46.9%로 13년 만에 12.8% 증가했다. 반면 미국 전체로는 동 기간 24.9%에서 29.5%로 4.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LA 지역의 경우 전통적으로 초기 이민자와 젊은 층 등 전통적으로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재정적 능력이 약한 거주자들이 많아 렌트 비율이 높은 가운데 이같은 렌트비 급상승이 큰 부담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LA 지역은 지난해 4분기 현재 전국에서 렌트를 하는 세입자 비율도 52%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반면 LA지역의 주택 소유 비율은 2011년 기준으로 46.3%로 전국 최저 수준으로 전국 평균인 64.6%에 비해 18.3% 포인트나 낮다.
LA 지역의 경우 아파트 공실률이 낮아 신규 아파트 건설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나 럭서리 아파트가 대다수여서 중·저소득층이 렌트할 수 있는 아파트 공급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 대형 투자그룹들이 기존 렌트 컨트롤 규제에 묶여 있는 아파트를 매입한 후 헐고 새로운 럭서리 아파트를 공급하는 경우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LA시 자료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연 소득이 4만4,000달러 이하 가정이 렌트할 수 있는 아파트 유닛 14만3,000개가 사라졌다. 또 LA시에서만 매년 5,300개의 저렴한 신규 아파트 유닛 공급이 필요하지만 2006년 이후 공급되는 저렴한 아파트는 매년 평균 1,100개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보고서의 로살리 레이 공동저자는 “LA 지역의 렌트비 상승과 저렴한 아파트 부족현상은 위기(crisis) 상황”이라며 “더욱 심각한 것은 이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정부의 의지나 공공정책, 예산 등이 모두 결여된 상태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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