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냉키 전 FRB 의장
▶ “AIG 파산했으면 대재앙 왔을 것”
벤 버냉키(사진)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지난 2008년 금융위기를 ‘1930년대 대공황을 부른 금융시장 붕괴보다 더 심각한 상황’으로 평가했다.
버냉키 전 의장은 보험회사 AIG가 정부를 상대로 낸 소송과 관련, 지난 22일 미 연방 청구법원에 제출한 진술서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월스트릿 저널(WSJ)이 27일 보도했다.
버냉키 전 의장은 이 서면증언에서 “2008년 9월과 10월은 대공황을 포함, 세계 역사에서 최악의 금융위기였다”면서 “미국에서 가장 중요한 13개 금융기관 가운데 12개가 1∼2주일 안에 파산할 위기에 처해 있었다”고 밝혔다.
티머시 가이트너 전 재무장관도 진술서에서 유사한 평가를 내렸다. 가이트너 전 장관은 2008년 9월6∼22일의 기간에 대해 “경제가 정말로 수직낙하(free fall)했던 시기였다”고 말했다.
버냉키 전 의장은 2008년 금융위기가 닥치자 수조원의 돈을 풀어 채권을 사들이고, 0%에 가까운 초저금리를 유지하는 등 3차례에 걸친 양적완화 조치를 단행하는 등 경기부양을 주도했다.
그는 지난 1월 말 물러난 후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에 합류했으나, 공개석상에서 거의 발언하지 않았다. 버냉키 전 의장은 금융위기 당시 정부의 구제금융을 받은 AIG 관련 소송에서 참고인 진술 대상자로 채택됐다.
미 정부는 금융위기 때 파산위기에 몰린 AIG에 공적자금 1,820억달러를 긴급 투입하고 4년 후 지분을 전량 매각했는데, AIG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모리스 그린버그가 운영하는 ‘스타 인터내셔널’이 2011년 “정부의 AIG 인수는 위헌”이라며 정부를 상대로 250억달러의 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버냉키 전 의장은 진술서에서 “AIG가 파산했으면 대재앙이 왔을 것”이라며 “생산, 수입, 일자리 등에서 파멸적 결과를 초래하면서 1930년대식 경제·금융 붕괴로 이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금융상품 부문의 고전에도 불구하고 AIG의 전반적 영업활동은 생존 가능하다는 점에 안도감을 느꼈다면서 “우리는 그들이 (구제금융을) 상환할 수 있는 충분한 담보물을 갖고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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