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업 도전 ‘2030 스토리’ - ‘LA 바이올린’ 오웬 이 공동대표
▶ 철저한 역할분담으로 동업에 대한 우려 씻어, ‘적’ 없는 인간관계 중요
10여년 넘게 사업체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오고 있는 오웬 이(왼쪽) LA 바이올린 공동대표.
흔히 친한 사람과는 동업을 하지 말라고 한다. 하지만 여기 12년간 아무 문제없이 동업을 이어온 젊은 사업가가 있다. 대학 시절 만난 대니 오 공동대표와 함께 LA 바이올린을 이끌고 있는 오웬 이(39) 공동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 2002년 처음으로 문을 열었으니 사업에 뛰어든 지도 벌써 12년이 다 되어간다. 처음에는 바이올린이 뭔지도 모르고 시작했으나 이제는 바이올린을 만들 수 있는 장인으로 성장한 오웬 이 공동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정구훈 기자>
▲바이올린 사업에 뛰어든 계기가 궁금하다
아주 우연한 기회였다. 대학 시절에 바이올린을 만드는 회사가 미국 트레이드 쇼에 참가하는데 통역으로 일하게 됐다. 그러면서 바이올린을 처음 접하게 됐고 그 뒤로 매년 그 회사를 도와주다 회사 대표의 권유로 사업에 뛰어들게 됐다. 사실 처음에는 바이올린이 뭔지도 모르고 마냥 사업할 기회가 생겨 무작정 뛰어들었다.
▲27살. 비교적 이른 나이에 시작했다. 사업 자본 마련은 어떻게 했나
다행히 투자를 받을 수 있었다. 사업 시작을 권유한 회사 대표가 젊다는 이유로 기꺼이 투자를 해줬다. 투자를 돈으로 받은 것은 아니었고 악기로 받았다. 받은 악기를 도매로 판매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키워나갔다.
▲동업이다.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문제는 없었나
동업을 한다고 그러면 모든 사람들이 이 질문을 한다(웃음). 시쳇말로 ‘친한 사람과는 절대로 동업하지 말라’고 하는데 다행히 우리는 잘 맞는다. 별 문제 없이 사업체를 이끌어 갈 수 있었던 이유는 신뢰를 밑바탕으로 서로 맡은 바를 비교적 철저히 나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세일즈는 내가 담당하고 회계는 오 대표가 담당하는 식으로 임무를 나눴다.
▲사업 운영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뭐라고 생각하는가
해당 분야에 경험이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특정 업계에 사업체를 꾸미기 전에 반드시 해당 업계를 선도하는 회사나 업계 사정에 정통한 업체에서 조금이나마 일을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우리는 그러지 못해 초창기에 너무 힘들었다. 또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사업체를 꾸려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힘들었던 점은?
바이어의 요구를 완전히 이행하는 것이 힘들었다. 가령 바이어에 악기를 납품하면 바이어 측이 악기의 이런 저런 점을 고쳐달라고 요구한다. 그러면 그 요구를 공장에 설명하는데 이 과정에서 힘든 점이 많았다. 바이어의 요구를 이해를 하면서도 공장 상황도 고려하다보니 100% 바이어가 원하는 바를 구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어떻게 해결했나
결국 직접 악기를 만들 수 있어야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스승인 아모스 하그레이브 선생을 찾아가 악기 깎는 법에서부터 칠하는 법까지 모두 배웠다. 그러고 나니 바이어들의 요구를 완벽히 맞춰줄 수 있게 됐다.
▲도매에서 소매업체로 전환했다
쭉 도매업체로만 영업을 해오다 얼마 전 소매로 전환했다. 그 과정에서 귀중한 점을 느꼈다. 바로 어제의 경쟁자가 오늘의 동업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가령 LA인근 다른 도매상과 경쟁만 해오다 소매업체로 업종을 바꾸고 나니 그 친구들로부터 악기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 생기더라. 따라서 적을 만들지 않고 항상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업 운영을 꿈꾸는 이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힘들더라도 회계학에 대한 최소한의 지식이라도 가지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사업체를 운영하다보면 결국은 ‘돈’이다. 즉 돈이 어떻게 들어오고 어디로 나가는지 그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데 이 흐름을 보다 명확히 파악하기 위해서 회계학 공부를 하는 것이 좋다.
▲꿈은 무엇인가.
사업적인 면에서 답한다면 최고의 악기를 다루는 샵으로 모든 이들에게 인정을 받는 것이다. 하지만 힘들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끝까지 놓지 못하는 꿈이 있다. 바로 자체 생산 공장을 건설하는 것이다. 비용과 시간적인 면에서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는 있으나 그래도 항상 마음 한편에 자체 공장에서 내가 원하는 제품을 생산하는 꿈을 구고 있다.
■LA 바이올린
설립연도: 2002년
직원: 1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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