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분석 - 출혈 판매경쟁 문제점은
▶ 2분기 ‘서브프라임 융자’ 전년 대비 13% 증가, 페이먼트 연체율 증가 등 업계 전체 타격 우려
자동차 업체들의 지나친 경쟁이 오히려 업계에 부메랑이 돼 돌아올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 자동차 딜러에 전시된 새 차들.
미국에서 영업하는 자동차 제조사들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자동차 제조사들의 판매실적이 개선되긴 했지만 과거에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6~7년짜리 융자가 성행하고 제조사들이 경쟁적으로 차량가격을 할인하는 등 ‘이상 징후’가 곳곳에서 나타나 이대로 가다간 업계 전체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경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자동차 업계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진단해본다.
■ 서브프라임(sub-prime) 융자
지난 2분기(4~6월) 현재 크레딧 기록이 매우 안 좋은 바이어들에게 제공되는 ‘심각한 서브프라임’ 융자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12.7%나 급증했다. 이보다 한 단계 위인 ‘일반 서브프라임 융자’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 증가했다.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서브프라임 융자는 크레딧 점수 550점 미만, 일반 서브프라임 융자는 크레딧 점수 620점 미만 구매자에게 제공되는 융자를 말한다. 두 가지 서브프라임 융자를 합치면 전체 자동차 융자 발급건수의 12%를 차지한다.
한 자동차 업계 전문가는 “크레딧 점수가 낮을수록 융자금 상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자동차 제조사들이 자회사로 운영하는 융자기관들이 경쟁적으로 서브프라임 융자를 발급하고 있어 문제”라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서브프라임 대출 성행하는 이유로 ▲ 융자기관이 높은 이율을 징수할 수 있다는 점(최고 25%까지) ▲ 높은 중고차 가격 때문에 대출이 부실화되더라도 원리금을 회수할 수 있다는 점 ▲ 모기지 융자에 비해 페이먼트 연체율이 낮다는 점 등을 꼽고 있다.
■ 자동차 회수율 증가
크레딧 리포팅 기관 엑스페리언이 미국인들이 대출받은 자동차 융자 수백만건을 조사한 결과 지난 2분기 중 페이먼트가 연체되거나 채무 불이행으로 융자기관에 의해 차량을 회수당한 바이어가 1분기 대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60일 페이먼트 연체기록이 있는 미국인은 7%, 30일 연체기록이 있는 미국인은 0.2% 각각 증가했다. 또한 장기간 페이먼트를 내지 못해 차량을 회수당한 경우는 2분기 중 70%나 증가했다.
이처럼 자동차 페이먼트를 지불하지 못하거나 자동차를 통째로 빼앗기는 미국인이 늘어나는 것은 서브프라임 융자 증가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엑스페리언의 멜린다 자브리스키 자동차 융자 분석가는 “미국 내 자동차 판매량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차주들의 페이먼트 연체가 증가하는 것은 자연스런 현상”이라며 “페이먼트를 내지 못하는 차주의 대부분은 서브프라임 융자를 얻은 경우”라고 설명했다.
■ 파격적 할인 혜택
자동차 회사들이 앞 다퉈 제공하는 파격적 할인 프로그램도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2007년 자동차 회사가 제공하는 각종 인센티브 금액은 차량가격의 9%에 불과했으며 2012~2013년 8%로 떨어졌다가 지금은 8.4%로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연말께 인센티브 비중이 9%대를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에서 차량 한 대 평균 판매가격이 3만2,000달러라는 점을 감안하면 인센티브 비중이 9%로 오를 경우 자동차 회사들이 부담해야 할 비용은 연 52억달러나 된다. 지난 7월 말 현재 신차 구입 시 받을 수 있는 평균 할인액수는 2,702달러로 중형차와 소형차를 구입할 때 상대적으로 더 큰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대부분 자동차 회사들의 중형차 및 소형차 생산량이 가장 많기 때문에 딜러에 재고가 쌓이는 것을 피하려고 제조사 별로 다양한 할인 프로그램을 내놓고 있다고 해석했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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