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유스팀의 이승우는 4게임 연속골 행진을 이어가며 5골을 뽑아냈다. <연합>

‘바르샤 키즈’ 장결희와 이승우가 맹활약한 한국 16세이하(U16) 축구 대표팀이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U-16 챔피언십 결승에 올랐다.

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7일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에서 벌어진 시리아와의 대회 준결승전에서 바르셀로나 유스팀 소속인 장결희와 이승우가 각각 2골과 1골-4도움을 기록하는 ‘쌍끌이 활약’을 앞세워 시리아를 7-1로 대파했다.

2008년 대회에 이어 6년 만에 결승에 오른 한국은 이날 또 다른 준결승에서 호주를 승부차기 끝에 따돌린 북한과 20일 우승 트로피를 놓고 남북 대결을 펼치게 됐다. 한국은 2002년 대회 이후 12년 만에 정상복귀를 노리고 있다.

화끈한 골 폭풍이 몰아친 경기의 중심에는 ‘바르샤 듀오’ 장결희와 이승우가 있었다. 한국은 경기 시작직후 강한 전방 압박을 펼친 시리아를 상대로 잠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장결희의 기막힌 중거리포 한방으로 단숨에 분위기를 돌려세웠다.

전반 5분 중앙선 부근에서 상대볼을 가로챈 장결희는 드리블로 치고 들어가다 페널티박스 왼쪽 부근에서 강력한 왼발 중거리슛을 뿜어 시리아의 골네트를 흔들며 이번 대회 첫 골을 신고했다. 이후 한국은 주도권을 잡고 시리아를 몰아쳤으나 이승우가 3차례 결정적인 득점찬스를 놓치면서 전반을 1-0으로 앞선채 마쳤다.

하지만 한국은 후반 시작하자마자 장결희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이승우가 성공시키며 화끈한 골 퍼레이드의 포문을 열었다. 이 골로 이승우는 대회 5골을 기록했고 4경기 연속골 행진을 이어갔다. 이어 2분뒤엔 이승우의 패스를 받은 장결희가 왼발슛으로 추가골을 성공시켜 리드를 3-0으로 벌린 한국은 후반8분 이승우의 크로스를 받은 장재원이 4번째 골을 뽑아내고 11분엔 박상혁이 골 퍼레이드에 가세, 5-0으로 달아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한국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14분 이상헌과 19분 이상민이 모두 이승우의 패스를 받아 골을 뽑아내는 등 후반 첫 19분 동안 6골을 쏟아내며 18분에 한 골을 만회, 영패를 면한 시리아를 압도했다.

한편, 이어진 두 번째 4강전에서 북한은 호주와 연장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1로 이겨 결승에 올랐다. 북한이 이 대회 결승에 오른 것은 2010년 대회 우승 이후 4년 만이다. 이로써 이번 대회패권은 12년만의 정상 복귀에 도전하는 한국과 4년만에 정상 탈환을노리는 북한의 남북대결로 가려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