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FRB, 초저금리 유지 배경은?
▶ 상당기간’ 현수준 유지 비둘기파 대세, 현 금리·통화정책‘출구전략’점차 접근
재닛 옐런 FRB 의장이 17일 FOMC 폐막 후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당초 예상과는 달리 예전의 초저금리를 당분간 유지키로 결정했다. 초저금리 기조를 ‘상당기간’ (for aconsiderable time) 유지하겠다는 FRB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17일 결정은 재닛 옐런 FRB 의장 등 비둘기파의 목소리가 아직은 대세임을 뒷받침한다.
■경제회복 아직 불안전, 비둘기파 목소리 아직 대세
FOMC 회의 결과를 보여주는 성명에서 FRB가 이 문구를 삭제함으로써 조기 금리인상 단행에 대한신호를 보낼 것이라는 관측이 뉴욕월가와 신흥국 금융시장을 중심으로 최근 급속하게 확산했으나, FRB는 미국 경기·고용상황이 완전한회복세라는 확신을 주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본 것이다.
FRB의 두 가지 정책목표인 물가안정과 완전고용 가운데 매파는 전통적으로 인플레이션 회피를 중시하는 반면 비둘기파는 고용확대와경기부양에 더 무게를 둔다.
FRB는 조기 금리인상이 아직은시기상조인 구체적인 이유로 미국의 실업률이 지난달 6.1%로 1년 전과 비교해 1%포인트 이상 떨어졌지만, 수백만명이 여전히 장기 실업상태인 데다 통계에 반영되지 않은 저임금 시간제 근로자 등도 많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근로자 임금과 가계소득이 지난 3년간 제자리걸음을 하고있고 소비자 물가를 비롯한 각종물가 상승률이 FRB 목표치(2%)이내에서 안정돼 인플레이션 부담이 없는 점도 FRB가 양적완화(QE) 축소 조치에 이어 서둘러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게 하는요인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임 벤 버냉키 의장과 함께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옐런 의장은 지난달 22일 와이오밍주의 휴양도시인 잭슨홀에서 열린 ‘잭슨홀 미팅’에서도 서둘러 금리인상에 나서지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옐런 의장은 그러나 17일 기자회견에서 ‘상당기간’ 초저금리를 유지하겠다는 문구를 유지한 데 대해 “대단히 조건부 적이고 앞으로경제지표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있는 표현”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옐런 의장은 “‘상당기간’이라는말이 마치 어느 정도 정해진 일정이 있는 것처럼 들리지만, 이는 매우 조건부 적이고 미국 경제에 대한 위원회의 평가에 연계돼 있는표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FOMC 참석위원들이 현재경제전망이 크게 바뀌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성명에 ‘상당기간’이라는 문구를 남겨두는데 대해 안정감을 느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옐런 의장은 “‘상당기간’이라는 문구에 기계적인 해석은 없다”고 강조했다.
대신 그는“ 만약 경제 진전이 예상했던 것보다 빠르게 이뤄질 경우기준금리 인상 시기도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기존 언급을 되풀이했다. 향후 금리인상 시기를 앞당길 가능성은 열어 놓은 것이다.
■FRB 내 매파 주장 점점 커져, 오는 10·12월 회의 주목
그러나 이날 결정으로 조기 금리인상론은 일단 진화되겠지만, 불씨까지 완전히 꺼지지는 않을 것으로보인다.
향후 미국의 호전된 고용·통계지표가 발표될 때마다 FRB가 10월 FOMC 회의 등을 통해 금리인상을 위한 구체적인 선제 안내(포워드 가이던스)를 제시하거나 기준금리인상 시기가 내년 상반기로 앞당겨질 것이라는 관측이 또 고개를 들 소지가 다분하다.
FRB 내부에서도 고용·경기 개선세가 확연한 만큼 조기에 금리인상을 단행하는 출구전략을 통해금리·통화정책 자체를 정상화해야한다는 매파의 주장이 점차 힘을얻는 상황이다.
실제 2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4.2% 증가하면서 혹한과 폭설에 따른 1분기 역성장(-2.1%)을 상당 부분 상쇄했다. 따라서 경기·고용동향이 뚜렷하면서도 시장이 공감할 수 있는경향성을 보이는 시점에서 금리인상 단행 시기에 대한 의견 일치가 자연스럽게 형성될 것으로보인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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