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자바시장 돈세탁 수사 이후
▶ 한인업소 상당수, 최고 수백만달러 발견, IRS 나설 땐 시장 전체·은행까지 요동
지난주 LA 다운타운에서 펼쳐졌던 연방 수사 당국의 대대적인 멕시코 마약자금 돈세탁 사건 수사과정에서 현금을 압류당한 업소들의 상당수가 한인업소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들에게 따르면 업소에 들이닥친 수사관들은 최소 10여만달러에서 수백만달러까지 현금을 압류해 갔다. 수사관들은 또 일부 업소에서 100달러짜리 뭉치가 가득한 박스들이 발견되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이번 수사에는 연방 국세청(IRS)과 이민단속국 수사관들까지 가세함에 따라 향후 이 기관들의 추가 수사 가능성 때문에 한인업체들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자금과 인력 등 시장구조의 핵심 축들이 송두리째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현금을 압류당한 한 업주는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될 것인지 답답할 뿐”이라며 “이 현금이 문제가 될 경우 벌금을 내게 되는지, 아니면 형사기소를 당하는 것인지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한인은행권도 긴장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3~4개 한인은행들이 당국으로부터 대형 의류업체 관련계좌 동결조치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은행들은 직원들에게 이에 대한 함구령을 내리며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또 자바에 위치한 지점들에 계좌관리 및 입금되는 현금과 수표들에 대한 주의를 강화하라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과연 언제 마무리될 것인가에 주목하고 있다. 상황이 돌변할 경우 심각한 상황이 몰려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자바의 한인업체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크게 두 가지로 우선 이번에 적발된 업체들이 실제로 사법 당국의 처벌을 받으면서 영업이 정지되거나, 문을 닫을 경우 미칠 여파다. 특히 조사대상이 됐던 업체들의 규모가 큰 곳들이어서 한 업체만 흔들려도 자금 흐름이 막히면서 수많은 하청업체들이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중간 규모의 의류업체 하나가 문을 닫아도 수십개 하청업체가 엄청난 타격을 받는다”며 “이번에 수사 대상이 된 업체들의 규모가 크기 때문에 그 파장은 가늠하기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업체들이 걱정하는 가장 최악의 시나리오는 세무감사로 업체들은 물론 한인 금융권까지 여기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광범위한 수사가 불가피할 것이기 때문이다.
한인업주들은 IRS가 이번 사태와 관련해 대대적인 세무감사에 나설 경우 시장 전체가 요동칠 것으로 보고 있다.
10여년째 자바에서 의류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김모씨는 “사실 이번 사태 자체보다는 앞으로 닥칠 수 있는 상황을 많은 한인업주들이 우려하고 있다”며 “IRS가 본격적인 감사활동에 나선다면 상당수 업체들이 이를 피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 한인은행의 다운타운 지점 관계자도 “손님들 사이에서 ‘비즈니스를 접어야겠다’는 얘기가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면서 “현재 겉으로는 조용하지만, 세무감사가 이뤄질 경우 시장은 물론, 은행들까지도 힘겨운 시련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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