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돈세탁 조사’ 곤욕치른 자바 한인업체들
▶ 거래업체들도 불안감
멕시코 마약자금 돈세탁 사건으로 곤욕을 치렀던 자바 한인업체들이 언제 나올지 모르는 연방 국세청(IRS)의 세무감사 가능성에 전전긍긍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업체들이 세무감사 전문 CPA들을 만나 대책마련에 나서기 시작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사건의 조사대상이 됐던 업체는 물론, 이 업체들과 거래를 했던 업체들까지 CPA들을 만나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또 이들은 자신들의 이런 움직임이 다른 업체에 알려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보안에 상당한 신경을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 업체들이 우려하는 부분은 실제로 IRS의 감사가 나왔을 경우에 이번 사건과의 연루 여부는 물론, 이 사건과 무관한 과거의 거래 내역까지 뒤지면서 추가 탈세 적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
게다가 IRS의 감사가 한 번 시작되면 단 기간에 끝나지 않는다는 점도 업체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규모와 내용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장기간 이어질 경우 2~3년 동안 계속되면서 비즈니스에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해 최악의 경우 결국 문을 닫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최근 자바시장에 고객과 상담을 했다는 한 한인 CPA는 “지난주부터 세무감사에 대한 문의와 상담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특히 당국의 조사 선상에 올랐던 업체들이 하청업체 등에게 거래관련 자료를 요청하면서 거래업체들의 긴장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세무감사란 작은 것에서 시작했어도 다른 문제가 발견되면 조사가 확대될 가능성이 항상 존재한다”면서 “이 부분이 업체들에게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 업체들은 이번 사건으로 인해 어떤 상황에 놓이게 될지 몰라 일단 필요한 자료 수집에 집중하면서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의류업을 하는 박모씨는 “겉으로는 조용하지만, 각종 소문과 불확실성으로 인해 불안감이 깊어지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무엇이, 언제, 어떻게 벌어질 것인지 앞으로 다가올 수 있는 사건 후폭풍 가능성에 숨죽이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안병찬 CPA는 “수사 대상이 된 업체 및 이 업체와 직접 거래를 한 업체들이 세무감사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조사가 시작되면 거래 내역을 파악하고, 현금거래로 인한 탈세를 찾아내는 게 주 내용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또 “수사기관들은 이번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상당한 자료들을 확보하는 등 철저한 준비를 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담당 CPA에게 모든 자료를 공개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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