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국경제 진단
▶ 저가품·짝퉁 기업 치부하다가 어느새 세계1위자리 속속 차지, 한국내 투자 1년새 4배 급증
저가 왕국, 짝퉁 대륙으로 치부했던 오명을 믿고 안심하는 사이 중국 기업들이 세계 1위 자리를 하나 둘 차지하기 시작했다. 중국이 미래의 위협이 될 것이라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빠를 줄은 몰랐고, 10년 뒤, 20년 뒤에나 다가올 것처럼 보였던 차이나 리스크의 칼끝은 이미 한국의 코앞까지 당겨져 주요 한국 브랜드들이 잇달아 중국 자본에 넘어가고 있다.
중국계 자본이 부동산을 넘어 패션, 화장품, IT 국내 산업계에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누계기준 대중국 투자유치 금액은 57억1,800만달러를 기록하고 있으며, 국내 진출한 중국 기업(법인 및 개인 사업자) 수는 2,002개에 달한다.
지난 5년간 중국 기업의 한국 투자현황을 보면 지난해를 제외하고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 특히 올 상반기 중국 자본의 국내 투자는 전년 동기 394% 증가한 7억7,600만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연간 투자 유치액의 1.6배를 기록했다.
중국계 자본의 한국 투자 업종이 다변화되고 있는 것도 눈에 띈다. 지금까지 중국 자본의 한국 투자가 제주도 부동산 개발업에 치중된 것이 사실. 이는 중국 관광객들의 제주도 방문 증가와 제주도의 부동산 투자이민제 실시에 따른 특수를 누리기 위한 중국 기업들의 제주도 투자가 많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010년 부동산 투자이민제 도입 이후 5년간 제주도 내 중국인이 소유한 토지 면적은 300배 가까이 급증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중국 기업의 한국 투자 업종의 다변화 현상이 조금씩 나타나며 IT·소프트웨어(SW), 기계, 부품 소재, 식품, 바이오, 패션 부문에도 중국계 자본의 유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2012년 11월 안나실업이 인터크루를 인수한데 이어, 같은 해 12월에는 디샹그룹이 BNX, 탱커스, 카이아크만 등의 의류 브랜드를 보유한 아비스타를 품에 안았다. 지난해 1월에는 리앤펑이 서양 네트웍스(블루독, 밍크뮤)를 인수한데 이어, 이번에 랑시그룹이 아가방앤컴퍼니를 인수했다. 홍콩 사모펀드는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에 투자를 단행했다.
중국계 자본은 화장품 업계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코리아나와 에이블씨앤씨 등을 잠재매물로 언급하고 있으며, 네이처 리퍼블릭과 한국 콜마 등도 경영권을 제외한 투자 유치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글로벌 ICT 시장에서도 M&A, 지분투자 등을 통해 국내 시장을 강하게 위협하고 있다. 중국 시장의 성장과 함께 자본을 축적한 중국 기업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한국에 투자하는 것.
중국 ICT 분야의 M&A 중에서도 인터넷 업종의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2009년 6,500만달러에 그친 중국 인터넷 업종 M&A 규모는 지난해 4억3,500만달러로 6배 넘게 증가했다. 올 7월 기준으로는 7억7,000만달러를 기록하며 놀라운 급증세를 나타내고 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중국의 알리바바 역시 한국 게임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알리바바는 이미 ‘아이 러브 커피’로 유명한 파티게임즈, ‘활’ ‘블레이드’ 등을 내놓은 ‘4:33’ 등과 제휴를 맺은 상태다.
중국계 자본은 한국 금융업까지 진출할 태세다. 대만 위안다증권이 동양증권을 인수했고, 중국의 대기업 푸싱그룹은 LIG 손해보험 인수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자금의 국내 유입 속도는 앞으로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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