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한인회vs뉴욕총영사관 갈등쟁점 분석
▶ 역대회장단 갈등 봉합 중재나서
박근혜 대통령이 뉴욕을 방문한 지난달 22일 맨하탄 렉싱턴애비뉴와 52~53가 사이에서 의전차량을 향해 환영객들이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뉴욕한인회가 박근혜 대통령 뉴욕방문 당시 뉴욕총영사관으로부터 철저히 배제당했다며 전격적으로 협력관계 중단을 선언<본보 10월2일자 A1면>하면서 한인사회에 파문이 일고 있다.
50만 뉴욕한인사회의 대표 단체인 뉴욕한인회가 한국정부에서 파견된 뉴욕총영사관과의 관계를 단절하고 나선 것은 사상 초유의 일로 대부분 한인들은 향후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렇다면 이번 사태의 발단 원인이 됐던 박 대통령 길거리 환영행사는 어떻게 열리게 된 걸까.
■맨하탄 연도변서 열린 환영행사
박 대통령이 뉴욕을 방문한 지난달 22일 오후 5시께 맨하탄 52가와 53가 사이 렉싱턴 애비뉴 선상 연도변.
이곳에는 민주평통 뉴욕협의회와 필라델피아협의회, 대한민국 재향군인회 미동북부지회, 뉴욕광복회 등 일부 한인단체 소속 회원 50여명이 박 대통령 환영 문구가 적힌 플랜카드 등을 들고 박 대통령을 태운 자동차가 지나가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얼마 후 맨하탄 숙소로 이동하던 박 대통령이 탄 차가 연도 앞을 통과하자 늘어섰던 한인 환영객들은 환호 했고, 박 대통령도 차창 밖으로 손을 흔들어 화답하는 광경이 연출됐다.
■특정 단체에만 정보 흘렸다?
문제는 바로 이 행사에 특정단체들만 참여했다는 점이다. 뉴욕한인회는 이점을 들어 총영사관측이 일부 단체에만 대통령 차량 경로 정보를 흘려 길거리 환영행사를 할 수 있도록 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그러지 않고서는 당시 행사에 참여했던 단체들이 사전에 회원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환영플랜카드 등을 준비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더구나 대통령 방문 일주일전 행사 퍼밋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져 이같은 주장은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러나 총영사관측은 “대통령의 동선은 경호상 문제로 어떤 단체에도 알져줄 수 없는 비밀”이라고 강변하며 “환영행사 참여 단체들이 어떻게 알고 환영행사를 준비했는지 알수 없다”고 말했다.
■대통령 동선 사전 유출됐나
총영사관이 알려주지 않았다면 행사 참여단체들은 어떻게 환영행사를 준비했던 걸까. 참여 환영객들은 하나같이 ‘그냥 예측이 맞은 것 뿐이다’ 또는 ‘소속 단체에서 말해줘서 갔다’ 등 불명확한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다.
특히 자신이 뉴욕시로부터 행사퍼밋을 받았다는 한 평통위원은 “개인적 방법으로 알게 된 것으로 출처는 밝힐 수 없다. 이번 행사는 평통 의장인 박 대통령을 환영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한 것이지 총영사관은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뉴욕한인회의 관계자는 “참여단체들의 얘기대로라면 대통령의 동선 정보가 누군가에 의해 사전 유출됐다는 것인데 그것이 쉬운 일인가”라고 반문하며 “총영사관이 박 대통령 방문전 환영광고와 환영행사 참여를 한인회측에 요청했던 점을 미뤄보면 추측이 가능한 대목”이라고 말했다.
■갈등 회복 가능할까=뉴욕한인회는 여전히 “이번 총영사관의 행태는 뉴욕한인사회 전체를 무시한 처사“라며 단호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이번 사태가 쉽사리 해결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그러나 뉴욕한인회 역대회장단을 비롯 일부 단체들이 중재에 나서면서 봉합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다. 김석주 역대회장단 의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뉴욕한인회와 뉴욕총영사관간 불협화음은 이유를 막론하고 전체 한인사회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수 밖에 없다”면서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화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이르면 3일 중 맨하탄 모 처에서 양측간 회동 자리를 주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조진우 기자> A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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