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댄스그룹 B1A4의 열성 팬인 낸시 왓츠와 캘리 양 가족이 B1A4 이름이 적힌 티셔츠를 입고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 속에도 불구하고 맨하탄 아메리카 애비뉴 연도변에는 코리안 퍼레이드를 구경나온 환영인파로 가득 메워졌다. 우산을 든 관람객들이 퍼레이드 참가자들에게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고 있다.
<퍼레이드>
꽃차·다양한 행렬 한국문화 우수성 과시
한손엔 우산, 한손엔 태극기 흔들며 환호
1980년 첫 걸음을 뗀 코리안 페레이드가 또 다른 감동을 자아냈다.
굶은 빗줄기 속에서도 코리안 퍼레이드 현장을 보기위해 몰려든 수만은 뉴요커들은 2시간 가량 진행된 퍼레이드를 끝까지 남아 관람하며 참가단체에 아낌없는 박수갈채를 보냈다.
주관사측이 제공한 2,000여장의 우비를 입고 퍼레이드에 참여한 120여개의 단체들은 길거리를 가득 메운 뉴요커들에게 일일이 손인사로 화답하며, 인종, 국적, 사상, 이념을 넘어서는 모든 뉴요커가 하나되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었다.
특히 한국 전통 공연부터 K-POP공연 등 신명나는 리듬은 퍼레이드의 분위기를 한층 돋웠으며,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참석자들의 모습은 거센 빗줄기 속에서도 그 자태를 뽐내기에 충분했다.
그레이스 맹 연방하원의원을 비롯 민승기 뉴욕한인회장, 손세주 뉴욕총영사 등 한미 양국 지도자들과 단체장들은 행복한 표정으로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연도를 메운 뉴요커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대한항공과 삼성, LG, H마트, 이승만 박사기념사업회 뉴욕지회 및 프라미스교회, 노아뱅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뉴욕한인직능단체협의회, 한인커뮤니티재단(KACF), 뉴욕한국일보 등 주요 기업과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단체들이 출품한 꽃차들이 맨하탄 아메리카 애비뉴를 수놓으며 미주 한인사회의 위상과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타인종에게 널리 알렸다.
유학생 김혜영(26)씨는 “맨하탄 한복판에서 우리가 퍼레이드를 벌인다는 것은 직접 눈으로 보기 전에는 느낄 수 없는 감동이었다”며 “거센 빗줄기 속에서도 한인 사회의 위상을 실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퍼레이드를 보기위해 워싱턴 DC에서 올라왔다는 켈리 웨이츠씨는 “미디어를 통해서만 접했던 한국 문화와 멋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게 돼 기쁘다”며 한국말로 ‘케이팝, 케이푸드, 한국 최고’를 연신 외쳤다.<특별 취재팀>
<현장 스케치>
■올해도 개근했어요
코리안퍼레이드의 긴 역사만큼 매년 ‘개근’의 역사를 이어가는 연도객 모녀는 악천후 속에 열린 올해도 어김없이 맨하탄을 찾았다. 주인공은 올해로 17년째 코리안퍼레이드 연도변을 지켰다는 송정자(78)·최경화(57)씨 모녀. 매년 분홍색 티셔츠를 커플로 맞춰 입고 행사장을 찾는다는 모녀는 올해도 분홍색 티셔츠 위에 나란히 점무늬 우비를 맞춰 입고, 태극기를 흔들며 “내년에도 건강한 모습으로 코리안 퍼레이드 구경을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 타인종 학생들 참여열기
올해 코리안 퍼레이드에는 어느 해보다도 파란 눈과 금발머리, 혹은 검은 곱슬머리 등 한인이 아닌 타인종 참가자가 눈에 많이 띄었다. 각 대학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과 한글학교 성인반 타인종 학생들, 한글학교에 등록한 타인종 어린 학생들이 대거 참여한 것. 세인트존스대학 한국어학과의 한 학생은 “진정한 코리안이 된 것 같아 영광”이라며 “내년엔 한국어로 사회를 보고 싶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 90세 임형빈 회장 노익장 과시
이날 퍼레이드에 참가한 최고령 참가자는 임형빈(90) 뉴욕한인회 원로자문위원장. 임 회장은 아흔이라는 고령에도 퍼레이드 출발지점인 38가부터 27가까지 젊은이들과 함께 행진을 마치는 노익장을 과시했다. 임 회장은 “한인의 위상을 드높이는 코리안 퍼레이드에 참가하게 돼 영광이다. 내년에도, 내 후년에도 계속해서 참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 고가 장비 비에 젖을까 걱정
올 코리안퍼레이드는 역대 처음으로 폭우 속에 진행 됐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퍼레이드 곳곳의 진행요원들과 취재진들, 행사 도우미들의 손길과 발길은 더욱 바빠질 수 밖에 없었다. 행사 주최, 주관사 직원들은 오전 일찍부터 현장에 나와 참가자들에게 나눠줄 우비 개수를 점검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었고, 각종 음향장비를 담당한 스태프들 역시 고가의 장비가 비에 젖을까 비닐로 꽁꽁 감싸는 장면도 여러 번 목격됐다.
■ 행사 빛내준 시경
올해도 뉴욕시경(NYPD)의 활약은 빛났다. 경찰 기마대를 선두로 시작된 코리안 퍼레이드는 NYPD 밴드 및 한인 경찰관협회 소속 경찰관들이 뒤를 이어 행사의 무게감을 높였다. 더구나 행사 안전을 위해 곳곳에 파견, 배치된 경찰들은 굵은 빗줄기 속에서도 연신 날카로운 눈을 양옆으로 돌리며 경계를 소홀히 하지 않았다.
■ 한국에 대해 더 알고싶어요
K-POP에 취한 외국인들의 열기 또한 상당했다. 전날 유명 아이돌 댄스그룹인 B1A4 콘서트를 찾을 정도로 K-팝의 광팬이라는 낸시 왓츠(52)와 캘리(28)양. 이들은 어머니와 코리안 퍼레이드가 펼쳐진 6애비뉴에 와 연신 B1A4의 이름이 적힌 피켓을 흔들었다. 캘리 양은 “코리안 퍼레이드를 보고 나니 이번엔 한국을 직접 방문하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며 미소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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