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터뷰 - ES 에드버타이징 샌드라 이 대표
▶ 기아차·삼성전자 외 주류기업들 광고 대행, “한인경제 발전에도 기여 자부심 갖고 일해”, 12세 때 ‘아웅산 폭탄테러’로 부친 순직
창립 15주년을 맞아 주류 광고업계에서도 주목받는 종합광고대행사로 성장한 ES 에드버타이징의 샌드라 이 대표. <김영재 인턴기자>
워낙 경쟁이 치열해 남자도 버티기 힘들다는 광고업계에서 ‘ES 에드버타이징’(ES Advertising)의 샌드라 이(한국명 영정) 대표는 ‘여풍당당’으로 우먼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지난 1999년 회사를 설립한 이후 창립 15년 만에 미국 내 탑10 아시안 종합광고대행사로 성장하며 주류 광고시장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는 샌드라 이 대표의 경영신조는 확고하다. 그녀는 “미국에서 탑 아시안 종합광고대행사로 우뚝 서 한인 광고시장의 규모와 질적 수준을 높이고 한인사회 경제발전에 이바지하고 싶다”고 강조한다.
그녀는 오늘이 있기까지 부모님을 가장 큰 멘토이자 스승으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이 대표의 아버지는 지난 1983년 발생했던 ‘아웅산 폭탄테러 사건’에서 희생된 17명 외교사절단 중 한 명이었던 당시 이기욱 재무부 차관이다. 당시 46세였던 이 차관은 서울대를 졸업하고 미 밴더빌트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를 받았으며 재무부 기획관리실장, 주미공사 등을 역임했던 공무원이자 외교관이었다. 당시 12살 이었던 이 대표는 아버지가 순국할 당시 코리아 헤럴드 국제부장으로 언론인이었던 어머니 윤경희씨로 부터 들었던 “‘국가와 민족을 위해 헌신했던 아버지의 유지를 받들어 한민족의 자긍심을 잊지 말고 국가와 민족을 먼저 생각하라’고 말씀하셨던 것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실력과 전문성은 물론, 여성 특유의 꼼꼼함과 섬세함을 겸비하면서 아시안 광고대행 시장에서 한인의 지평을 넓혀가고 있는 이 대표를 만나 현재와 앞으로의 비전을 들어봤다.
<조환동 기자>
-미국에 건너와 광고회사를 운영하게 된 배경은.
▲미국으로 유학을 왔던 두 언니를 따라 미국에서 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93년 UC 샌타바바라에서 커뮤니케이션 전공으로 학사학위를 받았다. 졸업 후 한국에서 제일 큰 광고기획사 중 하나인 제일기획에서 첫 직장을 시작했다. 1994년부터 1997년까지는 제일기획 서울본사에서 일하고 이후 LA에 와서 제일기획의 미 서부지사에서 일하다가 1999년 독립해 ES 에드버타이징을 설립했다.
-회사를 운영하면서 가장 중요한 전기가 있었다면.
▲2001년 제일기획이 미 서부 지역에서 철수를 결정하면서 제일기획의 미 서부 지역 사업을 인수할 수 있었다. 당시 인수경쟁이 치열했었는데 1993년부터 1999년까지 6년간 제일기획에서 일하면서 나름대로 인정을 받았던 것 같다.(웃음) 노력과 신뢰, 열정을 보이면 당장은 아니더라도 결국은 좋은 결실을 맺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소중한 계기였다.
-광고업계가 기업의 성공에 왜 중요한가.
▲기업에게 광고, 나아가 홍보와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 인터넷, 스마트폰, 소셜네트웍이 일상화되면서 현대인들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다. 정보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정보가 너무 많아 문제인 것이다. 이같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차별화된 광고와 마케팅 전략을 통해 기업이 전하고자 하는 제품과 서비스의 정보와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를 전달하는 것은 이전보다 더욱 힘들어졌지만 한편으론 더 중요해졌다고 할 수 있다.
-광고시장도 타겟이 누구냐에 따라, 또 성격에 따라 많이 다른 것으로 알고 있다.
▲광고를 하는 타겟이 주류시장이냐 아니면 아시안이나 히스패닉 등 특정시장이냐에 따라 맞춤광고 전략을 기획, 준비해야 한다. 아시안 광고시장만 해도 한국과 중국, 베트남, 인도, 필리핀, 태국 등 언어와 국가별로 다르고 광고가 나가는 매체 또한 신문, 방송, 라디오에 따라 광고의 콘텐츠는 달라진다. 같은 기업의 제품이라도 타겟이 누구냐, 매체가 어디냐에 따라 어떤 경우는 10개 이상의 다른 광고를 기획하고 제작해야 한다.
-ES 에드버타이징의 주요 고객은 누구인가.
▲ES 에드버타이징은 지난달부터 미국 내 최대 한국기업 광고주 중 하나인 기아자동차 미국판매법인(KMA)의 아시안 종합 광고대행사로 선정됐다. ES 에드버타이징은 포천 500대 미국 기업인 GM과 월트 디즈니를 비롯, 타임워너 케이블, 디렉 TV, 캘리포니아 뱅크&트러스트, 컬럼버스 보험, 팔라 카지노, 주류기업인 레미 마틴 등 대형 기업 등의 아시안 광고를 대행했거나 현재 맡고 있다. 한인 기업으로는 기아자동차 외에도 삼성전자의 아시안 마켓 광고를 맡고 있다.
-그동안 광고업계에서 많은 상을 받는 등 그동안의 노력이 인정을 받았는데.
▲직원 15명 전원의 팀웍과 헌신, 또 광고주들의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 4년 연속 미 언론/방송업계에서 가장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아시안/히스패닉/아프리칸 커뮤니티 광고 마케팅을 전개하는 광고대행사에 수여하는 ‘나믹 어워드’(NAMIC Award)를 연속 수상한 것이 개인적으로 가장 기쁘다.
2012년에는 아시안아메리칸 광고협의회(3AF)가 수여하는 은메달상과 LA 비즈니스 저널이 선정하는 아시안 비즈니스 어워드의 최종 후보까지 올랐다. 앞서 2007년과 2008년에는 또 다른 저명한 업계상인 ‘인터내셔널 어워드’를 수상했다.
-광고업계에서 일하면서 가장 보람됐던 기억은.
▲초년생 시절에 제일기획에서 있으면서 삼성전자의 전 세계광고 캠페인, 또 2006년 애틀랜타 올림픽 대회에서 한국 기업들의 광고 캠페인을 기획한 팀원으로 정말 열심히 일하면서 많이 배우고 보람도 크게 느꼈다. 한국 기업들이 광고와 브랜드 캠페인을 토대로 세계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게 작으나마 한 역할을 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광고를 통해 한인사회 경제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했는데.
▲예를 들어 미국의 한 대기업이 아시안 광고를 위해 1,000만달러를 배정했다고 가정하자. 이 기업의 아시안 마켓 종합광고대행사로 선정되면 어느 아시안 커뮤니티, 나아가 어느 아시안 언론매체에 얼마의 광고비를 배정할 수 있는지를 결정할 수 있다. 물론 광고주와 협의를 해야 하지만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한국 매체가 최대한 많은 광고예산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게 된다. 한인매체에 대한 광고비 투자는 한인 커뮤니티에 주류 자금이 유입되는 효과를 보게 된다.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광고업계에서 현재 탑10 아시안 종합광고대행사로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 정진해 앞으로 수년 내에 탑3 광고회사로 도약한다는 계획을 갖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현재 가장 규모가 큰 아시안 광고대행사는 중국계 아니면 일본계다.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광고회사가 되고 싶다.
-커뮤니티 봉사도 열심히 하는데.
▲봉사단체로는 한인청소년회관(KYCC)과 주류 봉사단체인 ‘청소년정책연구소’(Youth Policy Institute)의 이사, 또 아시안아메리칸광고협의회(3AF)의 이사로 봉사하고 있다. 이번 길 가세티 LA 시장이 당선됐던 선거 캠페인에 참여했다. 지난 2월에는 엘살바도르 대통령 선거감시단에 가주 대표 15명 중 한 명으로 참가해 뜻 깊은 경험을 했다. 앞으로 지속적으로 나의 경험, 성공과 실패한 점까지 모두 청소년들에게 전수해 주고 싶다. 노력과 열정은 반드시 보답을 받는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다.
■ES 에드버타이징
ES 에드버타이징은 미국에서 아시안 종합광고대행사로 신문과 TV, 라디오와 인터넷, 소셜네트웍 등 다양한 매체를 위한 광고와 마케팅 캠페인을 기획, 제작하고 있다. 특히 주류기업들이 아시안 마켓에 대한 광고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중국, 베트남, 인도, 필리핀 등 아시안 마켓에 특화된 광고 캠페인을 전문적으로 총괄하고 있다.
▲설립연도: 1999년 ▲직원: 15명 ▲주요고객: 기아자동차, 삼성전자, 월트 디즈니, 타임워너 케이블, 캘리포니아 뱅크&트러스트, 팔라 카지노, 컬럼버스 생명보험사, 메릴랜드주 보건국
(323)964-9004, www.esadvertising.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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