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덤스 7회말 커쇼 상대 역전 3점홈런 폭발
▶ 다저스, 카디널스에 2-3…1승3패로 시즌 마감
카디널스의 맷 애덤스가 7회말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로부터 역전 스리런홈런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이럴 수가….
LA 다저스와 클레이튼 커쇼의 7회 악몽이 재현됐다. 그리고 그와 함께 26년만의 월드시리즈 복귀를 꿈꿨던 다저스의 2014년 시즌도 허무하게 막을 내렸다.
7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테디엄에서 벌어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4차전에서 다저스는 2-0으로 앞서가던 7회말 카디널스의 맷 애덤스에게 역전 스리런홈런을 얻어맞고 2-3으로 패해 1승3패로 시리즈 패배의 고배를 마셨다.
이로써 다저스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카디널스에 의해 시즌을 마감했고, 카디널스는 4년 연속으로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에 진출했다.
전날 3차전 패배로 벼랑 끝에 몰려 배수진을 치고 이날 경기에 나선 다저스는 시리즈 1차전에 등판했던 에이스 커쇼를 나흘만에 다시 선발로 내보냈다. 비록 막판까지 몰린 상황이었지만 올해 사이영상은 물론 NL MVP 수상이 유력한 에이스 커쇼가 1차전의 악몽을 극복하고 승리를 안겨준다면 홈에서 벌어지는 최종 5차전에 또 다른 에이스 잭 그렌키가 출격할 것이기에 다저스로선 아직 충분히 희망이 있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커쇼는 첫 6회까지 메이저리그 최고 에이스다운 피칭을 했다. 1회말 3명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것으로 시작했고 6회말에도 3명을 모두 삼진으로 처리하는등 6회까지 삼진 9개를 쓸어 담았고 안타 1개, 볼넷 2개만을 내주며 무실점으로 6회를 마쳤다. 투구수가 94개로 다소 많은 것을 제외하곤 “역시 커쇼”라는 탄성을 자아낸 역투였다.
하지만 다저스 타선은 이날도 무기력했다. 생애 첫 플레이오프 선발로 나선 셸비 밀러를 상대로 5회까지 산발 3안타로 완전히 눌렸다. 6회초에 마침내 2점을 선취하며 0의 균형을 깼으나 그마저도 기쁨보다는 더 많은 점수를 올릴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더 컸다.
칼 크로포드와 에이드리언 곤잘레스의 연속안타로 만든 무사 1, 3루에서 맷 켐프가 숏 병살타를 치는 바람에 선취점을 뽑고도 기쁨이 반감됐다. 계속해서 핸리 라미레스가 몸 맞는 볼, 안드레 이티어가 볼넷을 골라 만든 2사 1, 2루에서 후안 유리베가 구원투수 세스 매네스로부터 우중간 적시타를 터뜨려 2-0으로 리드를 벌렸으나 계속된 2사 1, 3루에서 3루 주자 이티어가 투구가 뒤로 빠질 때 달려 나왔다가 돌아가는 과정에서 캐처 송구에 잡혀 3루에서 횡사하면서 추가득점 찬스를 날렸다.
다저스 팬들로선 리드를 잡고도 오히려 불길한 느낌이 들지 않을 수 없었던 장면이었다.
그리고 잠시 후 ‘설마’하던 우려가 다저스 팬들에게 잔인한 현실의 악몽으로 다가왔다. 7회말 선두 맷 할러데이가 2루수 디 고든의 다이빙한 글러브에 맞는 내야안타로 출루했고 이어 자니 페랄타는 뛰어오른 숏스탑 라미레스의 글러브를 살짝 스치며 센터로 빠지는 안타를 뽑아내 무사 1, 2루가 됐다.
그리고 이어 타석에 들어선 애덤스는 커쇼의 2구 커브볼을 끌어당겨 라이트펜스를 살짝 넘어가는 역전 스리런아치를 그렸다. 평소보다 하루를 덜 쉬고 마운드에 올라 혼신을 다한 역투를 했음에도 나흘만에 또 다시 믿기지 않는 악몽을 당한 커쇼는 마운드에서 쭈그리고 고개를 떨궜고 여기서 강판되고 말았다.
순식간에 리드를 뺏긴 다저스는 9회 마지막 공격에서 A.J. 엘리스의 볼넷과 고든의 안타로 마지막 희망을 불태웠으나 크로포드가 약한 2루땅볼로 잡히며 2년 연속으로 카디널스의 환호를 지켜봐야 했다.
<김동우 기자>
▲데자부- 불어로 이미“보았던 일”이라는 뜻. 지금 벌어지는 것과 똑같은 일을 과거에도 경험한 적이 있거나, (실제로는 아니더라도) 경험했던 일이라고 확신하는 현상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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