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건비 저렴·지방정부 지원 장점, 새로운 생산기지로 다시 떠올라
▶ 치안문제·강성노조 등은 걸림돌
한인의류업체들 사이에서 멕시코 현지 생산기지 건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다운타운 자바시장의 의류업체들. <박상혁 기자>
멕시코 지역이 한인 의류 및 봉제업체들의 새로운 생산기지 대안으로 다시 급부상하고 있다.
잇단 최저임금 인상으로 가중되는 부담과 소모적인 가격경쟁을 피해 저렴한 인건비와 현지 지방 정부의 지원 강화, 그리고 멕시코와 미국 간 자유무역협정(NAFTA)으로 인한 부담 적은 교역환경 등으로 훨씬 수익률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멕시코에서 제품을 생산할 경우 예상되는 월 일인당 인건비는 100달러 선으로 LA 지역과 비교할 때 크게 낮아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국경 지역을 중심으로 한 각 지방 정부들이 산업단지를 건설하면서 기업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1억7,000만명이나 되는 멕시코 인구 역시 잠재적 인 시장이라는 점에서 매력 포인트로 작용하고 있다. 즉 현지 생산을 통해 시장에 판매할 경우 미국에서 생산되는 제품의 디자인과 재질에 높은 평가를 주고 있는 멕시코 소비자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멕시코 수입업자들은 LA에서 생산된 의류를 3배 가까이 올려 현지에서 판매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기대를 높이고 있다.
특히 그동안 낮은 인건비 때문에 주요 생산기지로 활용되고 있는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과 비교할 때 멕시코는 차량으로 오갈 수 있을 만큼 거리가 가까워 직접 관리가 용이하다는 점도 한 몫을 하고 있다.
현재 멕시코 진출을 검토 중인 업체들은 현지에 직접 공장을 세우거나 기존 공장을 활용하는 방안 등을 다각도로 살피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티화나와 엔시나다 지역에는 봉제 등 300여개의 의류관련 공장들이 가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멕시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인의류협회도 현지 방문 및 지방 정부 관계자들과의 면담 등을 통해 타당성을 검토하기로 하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중남미 지역 최대 의류 쇼인 ‘인터모다’ 주최 측과 공조하는 방안도 진행 중으로, 최근 접촉을 통해 이 행사에 한인업체들의 참가에 필요한 모든 지원을 해 줄 경우 우수한 디자인과 기술을 가진 업체들을 참가시켜 쇼를 더욱 알차게 키우는 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윤세 의류협회장은 “성장 가능성이 큰 지역인 만큼 한인업체들도 멕시코 진출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며 “정확한 상황 파악 등을 통해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며, 내달 중 현지 지방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의 미팅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멕시코 진출을 위해서는 한인업체들이 준비해야 할 사항들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스패니시를 원활히 구사할 수 있어야 하는데, 특히 멕시코에는 노조파워가 크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또 각종 허가를 받는 것 역시 까다로워 미리 충분한 사전지식을 갖고 사업을 추진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가장 큰 문제인 치안과 관련, 안전문제가 항상 대두될 수 있다는 것도 반드시 숙지해야 할 사안이라고 의류업체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한 의류업체 관계자는 “초기에는 개인이 직접 진출하기보다는 여러 업체가 공동으로 움직이는 게 바람직할 수 있다”며 “막연히 인건비가 싸다는 생각만 가지고 추진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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