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기 부문 장원 조수아 랩
백일장 부문 장원 사만다 대니얼
“모국 한국, 평생 간직해야죠”
■백일장 부문 장원 사만다 대니얼
뉴욕한국문화원 주최 ‘제4회 외국인 백일장·말하기 대회’에서 백일장 부문 장원을 차지한 사만다 대니얼(사진)은 한국계 모친과 이집트계 부친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이다.
특히 부친이 미군 협력직원으로 한국에 근무할 당시 서울에서 태어나 누구보다도 한국과의 인연이 깊다. 비록 생후 1년이 채 되기 전에 부모와 함께 한국을 떠나면서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대부분의 인생을 보냈지만 자신의 뿌리가 ‘한인’임을 한 번도 잊지 않고 살아왔다. 4년 전 무작정 한국행 비행기에 올라 얼마 전에야 귀국한 것도 한인인 자신의 정체성을 잊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대니얼은 “한국의 문화를 알고 싶었고 한국어도 배우고 싶어서 한국으로 이사 계획을 세운 뒤 실행에 옮겼다”며 “물론 불안했고 의심도 있었지만 돌이켜 생각해 보면 내 인생에 가장 잘한 선택이었다”고 고백했다.
백일장 대회에서도 대니얼은 4년간의 한국 생활을 진솔하게 털어놔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다. 자신이 태어난 나라로 돌아가 적응하는 과정과 한국어를 배운 이야기, 한국친구들과 친해진 경험 등 자신의 인생에 모국인 한국이라는 나라가 가져온 긍정적 변화를 반듯한 글씨체로 원고지에 채웠다.
집은 텍사스지만 배우로 활동하려고 뉴욕에 머물고 있다는 대니얼은 “내 인생에 좋은 영향을 끼친 한국문화와 한국어를 잊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면서 “이를 위해 한국을 마음에 담고 살아 가겠다”며 환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내 이름은 라준수 입니다”
■말하기 부문 장원 조수아 랩
“내 이름은 조수아 랩, 아니 라준수입니다.”
말하기 부문 장원에 오른 조수아 랩(사진·한국명 라준수)은 미 공군소속 일기예보관으로 한국에서 세 차례나 근무한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2006년 처음 오산 미 공군기지로 배치돼 1년을 복무한 이후 용산과 군산에 각각 2009년과 2012년 다시 배치돼 복무했다.
6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같은 나라에 세 번이나 배치되는 것이 흔한 일은 아니지만 이 흔치 않은 일이 랩의 한국어 실력을 키우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설명이다.
“처음 한국에 배치되기 전에는 한국이 개발이 덜 된 제3세계 국가로 생각했어요. 물론 도착하자마자 잘못된 생각임을 알았지요.” 서강대학교의 온라인 수업을 통해 한국어를 익힌 랩은 언어를 넘어 한반도가 처한 분단 상황에도 관심이 많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도 주한미군의 눈으로 바라본 한국전쟁의 상처를 주제로 발표했다.
랩은 “한국전쟁의 아픈 역사는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며 “남북통일이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나에겐 제2의 고향과도 같은 한국을 돕기 위해서라도 한국을 더 배우겠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랩은 현재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동아시아학을 공부하고 있는 동시에 뉴욕대학에서는 국제 외교학 석사 과정을 밟고 있다. 랩은 “공부를 마친 뒤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외교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함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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