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약세와 국채 금리 하락에 힘입어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가 1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 한인 부동산 및 융자업계가 반색하고 있다. 특히 금리가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대두되면서 첫 주택구입자들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책 모기지 기관 프레디맥은 이번 주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금리가 3.97%를 기록, 지난해 6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고 16일 밝혔다. 지난주 금리는 4.12%였다. 15년 만기 고정 모기지 금리 또한 이번 주 3.18%를 기록, 지난주의 3.30%보다 0.12%포인트 낮아졌다.
다우존스지수가 16일까지 6거래일 연속 하락하는 등 유럽을 둘러싼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로 최근 뉴욕증시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10년 만기 연방 재무부 발행 국채금리의 동반 하락으로 모기지 금리가 떨어져 주택구입 희망자들에게 ‘가뭄 속 단비’가 되고 있다.
LA 한인 융자업계는 한동안 4% 초반 대에서 맴돌던 모기지 금리가 3%대로 떨어진 것이 주택 구입 희망자들에게 심리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이로 인해 주택시장에 활기가 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웰스파고 뱅크 스티브 양 한인 융자담당 컨설턴트는 “모기지 금리가 과거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한인들의 모기지 융자 신청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당분간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모기지 금리 또한 지금보다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양 컨설턴트에 따르면 한인 주택구입자 중 지금까지 거주해 온 주택을 처분하고 더 큰 집으로 옮기거나 재정적 여유가 있어 투자용 세컨드 홈을 구입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융자 전문가들은 크레딧이 좋은 바이어의 경우 지금이 4% 미만의 이자율을 적용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내 집 마련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서둘러 행동에 나설 것을 조언했다.
지난달 좋은 조건으로 재융자를 받은 한인 김모(42)씨는 “어느 정도 에퀴티가 쌓여 있어 30년 만기 고정금리로 3.875%에 재융자를 받았다”며 “재융자 신청과정에서 500달러의 주택 감정료 외엔 추가비용이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희영 부동산의 김희영 대표는 “모기지 금리가 1% 떨어지면 융자금 10만달러 당 월 모기지 페이먼트는 67달러가량 줄어든다”며 “금리가 2% 정도 낮아져야 바이어 입장에서 실질적 이득이 있다고 보지만 4%대에서 3%대로 떨어진 것도 주택구매 심리를 자극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주택건설업협회(NAHB)와 웰스파고 뱅크는 10월 미국 주택시장지수가 전월 대비 5포인트 떨어진 54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주택시장지수가 하락한 것은 5개월 만에 처음이다. 전월에는 9년 만에 최고치인 59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날 지수 하락에도 전문가들은 미국 부동산 시장의 회복은 계속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데이빗 크로우 NAHB 수석 경제분석가는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의 모기지 금리와 고용시장의 꾸준한 성장은 부동산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한다”고 말했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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