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실(연합감리교회 뉴욕연회 여선교회장)
누구나 가을이 되면 한번쯤은 시인이 된다. 만 가지 빛깔로 물들어가는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에 저절로 감사의 마음이 솟는다. 친구들과 차 한 잔하며 가을이 담긴 이야기들을 나누다 보면 우리 얼굴은 아름다웠던 옛 추억으로 물들어 단풍잎처럼 고와진다. 오가는 대화 속에서 지금까지 거두어진 풍성한 삶의 수확에 감사를 하며 이것이 우리 일생에 셀 수 없이 받고 있는 축복임을 새삼 깨닫는다.
운전을 하다가 혹은 창문을 통해 보여 지는 나무들 가운데 화려한 자태가 유독 눈에 띄는 나무가 있어 감탄을 연발하게 하는가 하면 그런 나무들의 뒤 배경으로 잘 받혀주는 잔잔하고 듬직한 빛깔의 나무들이 있다. 또한 커다란 나무를 휘감고 올라가는 작은 잎사귀 넝쿨도 형형색색의 빛깔로 가을 햇살에 물들어 바람에 살랑이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귀에는 들리지 않는 그들만의 추수의 축하 향연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 본다.
잔잔하고 듬직한 뒤 배경 나무들처럼 내성적인 나는 신앙생활에서나 사회생활에서 지도자들의 뒷일을 잘 챙겨주는 역할을 했었는데, 십 여 년 전쯤 연합감리교회 여선교회 선교 사업에 동참하게 되면서 부회장, 회장 등의 중책을 맡게 되고 서툴게나마 눈에 띄는 지도자 역할을 하게 되었다. 하나님께서 인간을 위해 이미 계획하신 길을 미리 알 수는 없으나 지나고 보면 하나님의 계획이심을 알게 되는 삶의 여정이 신비하듯이 하나님의 섭리에 감사하게 된다.
연합감리교회 여선교회는 초교파 여성들의 모임으로1890년대 말 조선여성의 교육을 위해 이화학당을 시작했고, 인도여성들을 위해 여학교와 여성병원 등을 설립하여 지금까지 수많은 여성들의 삶을 바꾸어놓고 있다. 오늘날도 여성들의 불평등하고 열악한 환경을 개선하고, 여성의 권리가 인권임을 모든 이들에게 상기시키느라 분주한 힐러리 클린턴 여사도 우리 여선교인으로서 함께 일하고 있다.
하늘과 땅과 사람이 함께 어우러져 열매를 맺어 음식 창고가 풍성해지니 마음도 넉넉해진다. 이 넉넉한 마음을 주위 어려운 환경에 처한 이들과 함께 나눈다면 이 보다 더욱 풍성한 수확은 없을 것이며 이것이 바로 축복일 것이다. 내가 나눈 모든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행동은 언젠가 내게 돌아온다는 말이 생각난다.
나누어 받고, 나누어 줌으로 삶이 더욱 풍성해 지는 생활을 주위의 종교단체나 커뮤니티에서 운영하는 Soup Kitchen 등 식사를 준비하는 곳에 참여를 함으로써, 대접 받는 그들 보다 나누는 자의 기쁨이 만 배나 더해지는 ‘수확의 풍성함’이 기다리고 있음을 확신한다.
결실의 계절, 하늘과 땅과 사람이 함께 어우러져 열매를 맺어 음식 창고가 풍성해지니 마음도 넉넉해지는 계절이다. 감사의 탄성이 자연스레 연발되는 이 아름다운 수확의 계절에 그 감사의 말들이 행동으로 이어져 추수의 넉넉한 마음을 주위 어려운 환경에 처한 이들과 함께 나눈다면 이 보다 더욱 풍성한 수확은 없을 것이다.
우리의 조상들이 나그네들을 융숭히 환대하기를 권면했듯이 우리의 대접과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나누어 줄 수 있는 만큼 나누어 준다면, 이 추수의 계절에 물질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 풍성함을 누리는 축복을 경험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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