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상승세 꺾여‘조정기’돌입 분석
▶ BBCN·윌셔·한미 6개월새 11~17%↓ 펀더멘탈은 튼튼 장기투자 바람직
최근 BBCN과 윌셔, 한미 등 3개 한인 상장은행들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는 등 지난 2년여 간 오르던 상승세가 완연히 꺾였다. 뉴욕 월가에서 증시 전반에 대한 잇단 경고음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한인은행 주가의 경우 이미 거품이 빠지는‘조정기’를 거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도표 참조>
■3개 은행 6개월 사이 주가 두 자릿수 하락
이같은 추세는 최근 한인은행 주가 동향에서 확연하게 나타난다. 22일 종가기준 3개 한인은행의 주가는 3개월 전(7월22일 종가) 대비, 또 6개월 전(4월22일 종가) 대비 일제히 하락했다.
3개월 전과 비교하면 22일 종가는 BBCN이 3개 은행 중 가장 많은 11.3%나 빠졌으며 한미가 5.3%, 윌셔가 0.6% 각각 하락했다. 6개월 전과 비교하면 3개 은행 모두 두 자릿수의 낙폭을 보이는 등 하락폭은 더욱 거세다. BBCN이 역시 제일 많은 16.9%나 하락했고 이어 한미가 12.3%, 윌셔가 11.6% 떨어졌다.
또한 지난 52주 주가변동 최고 정점 대비 22일 종가를 비교하면 3개 한인은행들이 일제히 27~32% 하락한 수준이다. 한미가 지난 52주 최고 정점이었던 25.07달러에 비해 32.1% 급락했으며 이어 윌셔가 최고 정점 11.96달러에 비해 31.2%, BBCN은 최고 정점 18.43달러에 비해 26.7% 각각 하락했다.
특히 이같은 주가 하락은 3개 상장은행들이 모두 올해 분기별 순익을 기록하는 등 실적 면에서는 돈을 벌고 있는 상황에서 일어나고 있어 투자자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수익 줄고 비용 증가하며 순익 증가세 정체
순익 실적에도 불구하고 월가 애널리스트들과 투자자들은 한인은행들의 올해 분기별 실적에 대해 전반적으로 실망스런 반응을 보이면서 주가가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BBCN의 경우 지난 20일 2,142만달러(주당 27센트)의 3분기 순익을 발표한 이후 21일 5.02%(74센트)가 폭락한데 이어 22일에도 3.43%(48센트)가 빠지는 등 이틀 동안에만 무려 8.45%(1.22달러)가 빠졌다.
애널리스트들은 BBCN의 3분기 실적이 월가 예상치인 주당 30센트에 비해 3센트나 떨어진 27센트에 불과하고 수익성의 주요 척도인 순이자마진(NIM)이 올해 4.15%로 전 분기(4.20%), 전년 동기(4.42%) 대비 각각 하락한 점에 주목했다.
이밖에도 BBCN은 3분기에 순이자 수익(NII)이 전 분기 대비 1% 감소한 반면 인건비 상승 등으로 비이자 비용(NIE)은 증가했다.
윌셔은행의 경우 올해 3분기 순익 1,513만달러(주당 19센트)는 월가 예상치인 20센트에 비해 1센트 하락에 불과하면서 상대적으로 주가 하락을 면했다. 그러나 윌셔은행 역시 수입 증가가 비용 증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등 성장 동력이 악화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지나 6개월 사이 주가가 11.6%나 하락했다.
한미의 경우 지난 8월 말로 인수를 완료한 텍사스주 유나이티드 센트럴뱅크(UCB)의 회계가 반영된 통합실적 분석 지연을 이유로 통상 10월 말에 발표하는 3분기 실적을 10여일이나 늦은 오는 11월7일로 공시한 것이 투자자들의 불안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한미의 경우 향후 수 분기 동안 UCB 인수에 따른 경비지출이 늘어날 것이 필연적이어서 주가 상승을 억누르는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지난 2년여 간 한인 상장은행 주가가 많이 오른 상태에서 거품이 빠지는 조정현상도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지난해 한인은행들이 이연법인세 자산(DTA)과 세금환불 등 각종 비영업 부문 세금혜택을 많이 보았지만 올해는 이같은 혜택이 거의 사라지는 등 올해 경영환경이 지난해보다 한층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주가 하락세에 반영돼 있다는 지적이다.
■펀더멘탈은 아직 건실, 장기적으로 투자해야
주식 분석가들은 “한인은행들이 지속적으로 흑자를 내고 있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이자수익 등은 정체돼 있고 비용은 증가하면서 순익이 거의 늘지 않고 있는 등 올해 경영상황이 지난해에 비해 전반적으로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한인 상장은행들의 장기적인 전망에 대해서는 “자본건전성과 이자수익 등 펀더멘털이 건실한 만큼 한인은행 주가가 중장기적으로는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지만 인수 & 합병 등 특별 요인이 없는 한 급격한 주가 상승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한인은행 주식의 경우 최소 1년 이상 장기적으로 투자할 것을 권고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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