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 월드시리즈 오늘 SF서 3차전
▶ 불펜 싸움에서 밀리는 자이언츠 에이스 범가너 4차전 투입할 수도
24일 시리즈 3차전 선발로 나서는 로열스의 제레미 거스리(왼쪽)와 자이언츠의 팀 헛슨.
5년 만에 3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무려 29년 만에 정상 복귀를 노리는 캔사스시티 로열스가 맞붙은 ‘가을클래식’ 2014 월드시리즈가 팽팽한 균형을 유지한 채 중반으로 돌입했다.
21, 22일 양일간 캔사스시티에서 벌어진 시리즈 첫 두 경기에서는 양팀이 나란히 1경기씩을 따냈고 24일부터 샌프란시스코로 장소를 옮겨 3, 4, 5차전을 치른다.
현재까지 시리즈 형세는 1승1패라는 성적이 말해주듯 백중세로 보인다. 하지만 가만히 살펴보면 자이언츠보다는 로열스가 다소 느긋한 마음으로 나머지 시리즈를 기다리는 모양세다. 바로 2차전 승리의 ‘효과’ 때문이다.
21일 1차전에서 자이언츠 에이스 매디슨 범가너에 완벽하게 눌리며 완패했던 로열스는 22일 2차전에서 특유의 ‘로열스 야구’를 유감없이 펼쳐 보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무엇보다도 팀의 최고의 무기인 철벽 불펜이 3⅔이닝동안 1안타 무실점으로 건재를 과시한 것과 타선이 기동력과 장타력은 물론 한 번 잡은 찬스를 놓치지 않는 끈적끈적한 응집력을 보여준 것은 로열스팬들에게 희망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선발진의 위력이 상대를 압도할 만한 위력이 없다는 것이 유일한 약점이지만 그것은 이미 시리즈 시작전부터 알고 있는 사실이었고 선발투수가 5회전에 무너지지 않는다면 누구를 상대로도 이길 수 있다는 것이 로열스의 자신감이다. 그리고 그런 ‘로열스 야구’가 자이언츠에게도 충분히 통한다는 것을 2차전을 통해 알았기에 로열스의 자신감은 더욱 탄력을 얻게 됐다.
상대적으로 자이언츠는 다소 무거운 마음으로 샌프란시스코행 비행기에 올랐다. 1차전 압승으로 얻은 자신감도 많이 희석됐다. 불펜싸움에서 로열스에 밀리고 수비와 타선에서도 우위를 점하지 못한다면 선발대결에서 이겨야 하는데 에이스 범가너를 제외한 나머지 선발투수들로는 결코 로열스보다 유리하다고 말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3차전 선발 팀 헛슨이나 일단 4차전 선발로 예정된 라이언 보겔송이 로열스 타선을 압도하기 어려운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더구나 범가너가 예정대로 나흘을 쉬고 5차전에 선발로 나선다면 시리즈가 캔사스시티로 되돌아갔을 때 그를 마운드에 올리기가 힘들다는 것이 걱정거리다.
시리즈가 6, 7차전으로 넘어갈 경우 캔사스시티의 열기는 상상이상으로 펄펄 끊어 오를 텐데 그런 분위기 속에서 범가너 없이 1승이라도 건지기란 극히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브루스 보치 자이언츠 감독으로선 1차전에 나섰던 에이스 범가너를 사흘만 쉬게 하고 4차전에 선발로 등판시킨 뒤 시리즈가 최종 7차전까지 갈 경우에 그를 다시 사흘만 쉬게 한 뒤 출격시키는 시나리오를 심각하게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24일 벌어지는 시리즈 3차전에서 승리한다면 다소 여유가 있지만 만약 3차전을 패한다면 선택의 여지가 없다. 사실 3차전을 이기더라도 시리즈가 적지에서 벌어지는 7차전까지 갈 가능성을 생각하면 4차전엔 보겔송 대신 범가너를 내보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반면 로열스는 그런 부담이 없다. 1차전 선발 제임스 쉴즈가 필승카드가 아니기에 구태여 그를 사흘만 쉬게 하고 4차전에 올릴 이유가 없다. 불펜과 디펜스, 타력으로 승부하는 로열스로선 선발투수가 초반에만 무너지지 않으면 되기에 선발 로테이션에 대한 부담이 훨씬 덜하다.
사실 시리즈 1차전은 자이언츠에게 ‘Must-win’(꼭 이겨야하는) 경기였다. 만약 에이스 범가너를 내보내고도 패했더라면 로열스에 4연패로 밀려버릴 위험성이 높았다. 따라서 1차전 승리는 자이언츠에게 희망을 안겨준 생명줄이나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아직도 자이언츠로서는 남은 시리즈 5경기에서 범가너가 2승을 더 올려줘야하는 입장이다.
하지만 아무리 범가너라도 지난 21일(1차전)부터 오는 29일(7차전)까지 8일간 3차례 선발등판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자이언츠로선 이번 주말 홈 3연전에서 초반에 타선이 폭발해 로열스의 불펜 필승조가 뜨는 것을 방지해야만 시리즈 승산이 있다. 겉으론 팽팽해 보이지만 시리즈의 저울추는 로열스 쪽으로 약간 기운 느낌이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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