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염자 접촉인물 추적 약혼자등 격리조치
▶ 시 보건국 “공기중 감염 안돼” 진정 당부
서아프리카 방문 후 에볼라 감염환자로 확인된 크레이그 스펜서가 머물렀던 브루클린 윌리엄스버그 소재 ‘거터’ 볼링장 앞에서 뉴욕 일원 언론사 취재진들이 장사진을 치고 있다.
뉴욕시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첫 감염자가 발생, 시민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뉴욕시 보건당국이 감염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뉴욕시 보건당국은 24일 에볼라 감염이 확인된 국경없는 의사회 소속 의사인 크레이그 스펜서(33)의 귀국 이후 움직임을 본격 역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펜서는 에볼라 창궐 3개국 가운데 한 곳인 기니에서 지난 17일 입국한 뒤 지난 23일 오전 고열 증상이 나타나 벨뷰 병원 7층에 격리 수용돼 있으며 현재 안정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스펜서 접촉인물 추적 돌입=뉴욕시당국은 우선 스펜서가 첫 무기력감을 느꼈던 21일 오전부터 벨뷰 병원에 입원한 24일까지 사흘간 접촉했던 인물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스펜서는 병원으로 이송되기 직전 1번, L, A 등 지하철 3개 노선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에는 맨하탄의 ‘하이라인’ 팍을 산책하고 ‘미트볼 숍’이라는 식당에서 식사를 했으며, 22일에는 허드슨강을 따라 3마일 구간을 조깅한 뒤 오후에 지하철과 우버 택시 편으로 브루클린의 볼링장과 바에 다녀왔다.
시당국은 현재 스펜서의 크레딧카드, 메트로카드, 휴대폰 통화내역 등 이 기간 그의 동선을 전방위적으로 파헤치고 있다. 그를 태웠던 택시 운전사는 일단 직접 접촉은 없었고, 위험하지 않은 상태로 파악됐다. 당국은 이날 맨하탄 북부 할렘에 있는 스펜서의 아파트에서 물품을 수거했다.
보건 당국자는 그가 구토, 설사를 보고하지는 않았다면서 "아파트 안에는 (에볼라 감염의 매개체인) 체액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스펜서와 동거 중인 약혼녀와 그와 가까이 접촉한 것으로 알려진 친구 2명 등은 아직 특별한 증상은 없지만 에볼라 바이러스 잠복기인 21일간 격리 수용 조치됐다.
스펜서는 외부활동시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했다고 진술했지만, 한인을 비롯한 뉴욕 시민들은 현실화된 에볼라 공포에 불안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시당국, 시민불안 진정에 총력=상황이 이렇게 되자 뉴욕시 보건당국은 에볼라가 일상적인 접촉이나 공기 중으로는 감염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며 시민들을 진정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와함께 스펜서가 첫 발열을 보고할 때 체온이 당초 알려진 화씨 103도의 고열이 아니라 100.3도의 낮은 열이었다고 정정, 상대적으로 약한 증상이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빌 드블라지오 시장도 24일 "우리는 에볼라에 대처할 완벽한 준비가 돼 있다. 감염자의 체액에 노출되지 않으면 아무런 위험이 없다"면서 이례적으로 한국어를 비롯한 스페인어, 이태리어 등 5개 언어로 기자회견문을 발표했다.
드 블라지오 시장은 특히 이날 오전 시민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 직접 지하철에 탑승해 시장 관저에서 시청까지 이동해 출근하기도 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이날 에볼라와 싸우고 있는 뉴욕시에 대한 연방정부 차원의 전폭적 지원을 약속했으며,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와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는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에볼라 창궐국가 3개국을 다녀온 여행객들 중 감염의심이 되는 사람은 의무적으로 잠복기간인 21일간 격리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뉴욕시민들의 지하철 이용 등 일상에는 큰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실제 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는 이날 승객 수가 평상시와 다르지 않았다고 밝혔다.<조진우·함지하 기자>A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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