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심 가뭄 탓 수확량 전년보다 25% 줄어
▶ 한인마켓 햅쌀 세일가격 이미 25% 상승
캘리포니아주의 올해 쌀 수확이 25%나 급감하면서 가격 인상이 우려되고 있다. 타운의 한 마켓에 쌓아놓은 쌀들.
올해 가주 쌀 수확량이 극심한 가뭄으로 전년 대비 2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쌀값 인상 우려가 커지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약 50억달러 규모의 미국 쌀 수출산업이 가주 지역의 가뭄으로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주는 아칸소주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쌀 생산량이 많은 지역. 연간 500만파운드가량이 생산되며 이 중 반 이상이 전 세계 100여개 국가로 수출되고 있다.
이처럼 쌀 수확량이 줄어든 것은 장기간 계속되고 있는 가뭄으로 물 공급이 제한을 받으면서 쌀 재배면적이 줄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가주 지역의 경우 올해 쌀 재배면적은 약 42만 에이커로 전년 대비 25% 줄었다.
북가주 우드랜드에서 쌀 농장을 경영하는 마이크 드위트는 “올해 쌀 재배를 지난해 1,000에이커에서 700에이커로 줄였다”며 “물 공급이 30%가량 감소해 농사를 지으려 해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올해 캘리포니아 쌀 산업은 역사상 최악의 한해를 보냈다”며 “가뭄이 1년 더 이어지면 버티지 못하는 농가가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쌀 수확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가격 인상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담도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한인들이 즐겨 찾는 칼로스(Calrose) 품종의 평균 도매가격은 100파운드당 24.50~26.50달러 선이다. 지난 2010년 20.27달러 선이었던 것에 비하면 약 30%가량 오른 셈이다.
남가주 한인마켓에서 판매되는 햅쌀가격도 지난해에 비해 소폭 오른 상황. 한인마켓의 이번 주말 햅쌀 세일가격은 20파운드당 9.99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7.99달러보다 25% 올랐다.
업계 관계자들은 올 겨울에 내릴 비의 양과 내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쌀 수출량에 따라 추가적으로 가격변동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CJ 푸즈의 다니엘 전 쌀 담당자는 “올해 초 가뭄으로 물량경쟁을 경험한 업체들이 쌀 확보를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쌀 공장에서도 자체적으로 수출물량을 제한하는 등 가격조정을 위한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타운의 한 마켓에 장을 보러 나온 한 주부는 “쌀은 한인들에게 주식인 만큼 가격 변동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면서 “다른 식품들의 가격도 만만치 않게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쌀마저 가격이 뛴다면 가계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캘리포니아의 농업은 가뭄으로 인해 쌀은 물론, 각종 야채와 과일 재배에도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어 식탁 물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박지혜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