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리지보드, 강남 어학원서 ‘1인당 5만 달러’
▶ 10월 SAT 시험 성적 보류...‘주소지 한국’미국내 조기유학생도 영향
최근 미국 대학입학자격시험(SAT) 시험문제가 한국의 한 어학원에서 수천만원 씩 받고 무더기 불법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성적발표가 보류되는 등 또 다시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 시험을 본 일부 한인 조기유학생들도 성적 통지서를 받지 못하는 등 이번 사태로 인한 피해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SAT주관사인 칼리지보드와 공동주관사인 미국교육평가원(ETS)은 30일 “지난 10월11일 한국과 중국 지역에서 실시된 SAT 시험에 대한 부정행위 의혹이 발견돼 이들 지역 응시 학생들에 대한 시험 성적 발표를 보류하고 현재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번 SAT 시험 부정 파문은 한국과 중국에서 SAT 시험을 본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나, 미국에서 시험을 치른 한인 응시자들 가운데서도 주소지가 한국으로 돼 있는 일부 조기 유학생들의 성적 발표도 보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수시 모집 등 미국내 대학진학 등을 준비하고 있는 많은 학생들의 선의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SAT 시험문제는 문제은행 방식으로 출제되기 때문에 기출문제 공개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지만 이번 달 치러진 시험문제가 지난 2012년 11월 문제와 동일한 유형으로, 서울 강남의 한 어학원이 학생 1인당 5만달러씩을 받고 기출문제 60여개를 통째로 판매했다는 제보가 칼리지보드 측에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칼리지보드는 이번 자체 조사를 통해 내달 15일 이전에 무효처리할 지 성적 통보를 할지 등 입장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모든 응시생의 점수를 무효처리할지나 일부 성적이 갑자기 치솟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를 적용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는 상황이다.
칼리지보드 관계자는 "시험 시행은 물론, 보안과 관련해 보고되는 모든 위반사항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특히 이번 10월 SAT는 문제지 배송과정부터 시험 채점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대한 모니터링도 진행한 만큼 각종 불법이 드러날 경우 한국 사법당국에 협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2007년 1월에도 한국에서 SAT1과 유사한 문제가 유출됐다는 의혹이 일자 칼리지보드가 응시생 900명의 성적을 무효처리한 사례가 있어 당장 11월 미국대학 수시 모집(Early Decision) 원서접수 마감을 앞둔 유학 준비생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한인 진학전문 학원의 한 관계자는 "아이비리그 등 미국 주요 명문대는 한국 학생들의 SAT 점수를 크게 신뢰하지 않는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 분위기까지 형성돼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번 파문으로 한국에 주소를 둔 한인 조기유학생 등 또한번 선의의 피해자가 양산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에서는 SAT 문제 유출사건이 지난 2007년부터 매년 끊이지 않고 있으며 지난해 5월에는 시험 4일을 앞두고 ‘문제 유출’을 이유로 전 세계에서 최초로 시험이 취소돼 국제적 망신이라는 비난이 거세게 일었다.<조진우 기자> a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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