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핼로윈. 인도설날. 다왈리. 가톨릭 성인축제. 올 세인트 데이
지난달 31일은 미국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핼로윈이었다. 아이들은 온갖 기괴한 괴물 가면을 쓰고 요란한 복장을 한 채 어둑어둑 땅거미가 내려앉은 후 이집 저집 돌아다니며 캔디를 듬뿍 얻었다.
특히 중산층 주택가가 밀집한 중부 뉴저지의 핼로윈 밤은 어린이들 떼와 이들을 따라다니는 부모들도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처럼 현대판 핼로윈은 미국 축제가 되어 오히려 원산지 아일랜드를 제치고 가장 유명해졌다.
이 축제는 전 세계로 퍼져나가 캐나다, 영국, 호주는 물론 심지어 일본에서도 즐긴다.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서울 한복판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기괴한 복장을 하고 핼로윈 축제를 즐긴다.
핼로윈의 유래를 살펴보면 아일랜드 사람들이 어둠을 숭배하는 축제에서 시작됐다. 재미있는 사실은 지난달 24일 인도 설날 디왈리와 지난 1일 가톨릭 성인 축제 올 세인트 데이와 기원이 같다.
인도 이민자들이 다수 거주하는 에디슨에서는 인도 설날 디왈리를 기려 지난달 24일 학교를 쉬기도 했다. 중산층 인도인들이 가장 많이 몰려 사는 에디슨 우드브리지와 섬머셋의 프랭클린 타운에서는 지난 10월 중순부터 가가호호 빨간색, 파란색, 오렌지색의 전등을 걸어 놓고 가는 해를 아쉬워하며 오는 해를 기렸다.
때문에 전통상 인도계 어린이들은 핼로윈 파티나 트릭 오어 트릿 행사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대신 이날 전 가족이 모여 조상과 가족 중 숨진 이들을 기리는 의식을 거행한다. 그래서 지난달 24일 힌두교 성직자들이 모든 가정을 방문하여 축성을 하는 의식을 거행했다. 이 세 문화의 전통이 함께 아우러져 있는 중부 뉴저지는 10월 말만 되면 마치 문화 전시장이 되는 것 같다.
핼로윈 역사를 살펴보자면 전통이 고대 영국 원주민 가울 (Gael)족 혹은 켈트 (Celtic) 족의 무속 신앙에서 유래되었다. 로마 시대부터 핍박을 받았던 이 고대 민족은 강대국에 시달리는 자신들의 불행을 주술의 조화라며 스스로를 위로했다.
특히 밤과 낮의 길이가 바뀌는 10월은 삶과 죽음이 교차를 하는 시기라며 특히 10월 31일 밤 어둠으로 들어가는 길목에서 죽은 자들의 영혼을 추모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다. 기독교 신앙이 유럽에 전파되었던 시기에 교회에서는 이 이교도 (Pagan) 축제를 악마의 축제로 규정하고 단속을 하기도 했다.
다양성이 미국의 특성이라고 한다면 이를 가장 잘 대표하는 곳이 바로 중부 뉴저지 일 것이다. 그러나 아일랜드에 가톨릭이 전파되면서 원주민을 무조건 핍박하기보다는 회유책으로 올 세인트데이를 제정했는데 죽인 이들을 추모한다는 기본적인 틀을 같다. 그리고 기원 이전에 나눠진 가울 족과 고대 인도부족이 추분을 한해의 끝으로 보고 추분이 끝나면 새해가 시작되는 전통이 인도의 디왈리 (설날)의 전통이다.
그 반면 현재도 기독교 이전 원시 종교를 믿는 이들도 (페이건이라고 부름) 따로 모여 자신만의 의식과 파티를 여는데 이들은 자신의 의식을 위칸 (Wiccan)이라고 전하는데 이들 위칸 의식이 가장 성대 하게 벌어지는 곳도 공교롭게 중부 뉴저지 이다.
필라델피아에서 멀지 않은 중부 뉴저지의 조그만 도시 마운트 홀리에서 열린 이 의식은 마녀 축제 (Witch Ball)라 불리는데 올해 10월 10일 시작된 이 축제에 전국에서 몰려든 페이건, 위칸 등 소위 이교도들이 무려 5,000 명이 모여 지난달 12일까지 대대적인 행사를 벌였다. 사실 이 축제는 2000년에 시작된 일천한 역사가 고작이지만 이제는 소위 대안적인 삶을 추구하는 전 세계 모든 이들이 가장 참가하고 싶어 하는 축제로 발돋움 했다.<서영민 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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