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IFA, 본격적으로 겨울개최 밀어붙이기 시작
▶ 유럽클럽들 “4-5월로 당겨 밤경기로 치르자"
2022 카타르 월드컵 개최시기를 둘러싼 힘겨루기가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유럽의 프로축구 클럽들이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의 초여름 밤 개최를 요청하기로 했다.
유럽클럽협회(ECA)는 이런 내용을 담은 공식 제안서를 국제축구연맹(FIFA)에 제출하기로 했다고 dpa통신이 3일 보도했다. 이 제안서에 따르면 개최 시기는 4월28일부터 5월29일까지로 통상적인 개최 시기인 6∼7월보다 한달 정도 앞당겨졌다. 조별리그 경기는 현지시간으로 오후 6시, 8시30분, 11시, 토너먼트 경기는 오후 7시, 10시에 시작하자고 제안됐다. 여름 카타르의 살인적인 한낮 더위를 피하기 위해 대회 시기를 봄으로 앞당기고 동시에 낮경기가 배제되고 심야 경기를 포함시킨 것이다.
세계 축구계에서는 카타르의 더운 날씨 때문에 월드컵을 6∼7월에 개최할 수 없다는 여론이 형성됐다. 선수, 대회 지원인력, 관중의 건강을 보호하려고 대회를 겨울로 옮기자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ECA는 유럽축구연맹 53개 회원국 프로클럽들의 권익단체로 월드컵을 시즌 중간인 겨울에 여는 방안을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FIFA는 이들의 의견과 무관하게 카타르 월드컵의 겨울개최를 밀어붙이기 시작했다. 제롬발케 FIFA 사무총장은 3일 성명을 통해 실무진 회의에서 카타르 월드컵을 2022년 1∼2윌이나 11∼12월에 여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FIFA는 이슬람 금식월인 라마단을 들어 4∼5월 개최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발케 사무총장은 “2022년 라마단이 4월2일부터 시작된다”면서 “일부 선수들이 대회 준비와 출전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타르 월드컵 조직위원회는 FIFA가 의견을 수렴해 개최 시기를 결정하면 그에 맞춰 준비를 착실히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대회를 유치할 때 카타르는 경기장 곳곳에 강력한 냉방기를 설치해 여름 월드컵 관례를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월드컵 겨울 개최는 다른 스포츠 단체나 축구계 내부에서 적지 않은 반발을 사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동계 종목의 국제연맹들은 동계 올림픽과기간이 겹치는 2022년 1∼2월에 월드컵을 여는 방안을 반대하고 있다. 반면 유럽 프로축구 클럽들과 유럽축구연맹은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해 주요 경기들이 일제히 열리는 11∼12월을 피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과연 카타르 월드컵 개최시기를 둘러싸고 수많은 국가와 단체, 클럽들의 이해관계가 상충되는 가운데 과연 어떤 묘안이 나올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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