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내려가고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가을이면 하얀 각질이 일어나고 피부 가려움증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되는 사람들이 많다. 피부가 거칠어지기도 하고 붉게 되기도 하며 특히 아토피 피부염, 당뇨병 등의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나 노화로 수분이 부족해진 노인들은 이런 증상들이 더 심해진다.

원인은 피부 바깥부분을 싸고 있는 각질층이 건조해져 피부가 함유하고 있는 수분량이 감소해서 생긴 피부 건조증 때문이다.

피부 각질층은 우리 몸에서 외부로 수분과 전해질의 손실을 막고 외부의 물리적ㆍ화학적 손상으로부터 보호하는 조직으로 건강한 피부라면 수분을 20~30% 정도 함유하고 있어야 한다.

여기에 세포 간 지질과 교소체, 아미노산, 요소, 유기산 등의 자연 보습인자와 피지가 균형을 이루고 있어야 하는데 이러한 요소들의 균형이 깨지는 순간 피부 건조가 유발될 수 있다.

발생 원인은 다양한데, 외부적 요인으로는 건조하고 바람이 많은 날씨의 영향으로 각질층이 손상된 경우에 발생한다. 그리고 잦은 샤워로 피부표면의 보습을 유지해 주는 기름기와 수분을 빼앗기는 것도 중요한 요인으로, 사용하는 비누나 세척제 등은 피부의 지방질을 손상시켜 피부 건조증을 악화시킨다. 피부에 기름기와 수분이 없어지면 외부물질에 민감해져 조그만 자극에도 심한 가려움증으로 연결된다.

내부적인 요인으로는 당뇨병, 갑상선, 신장질환, 림파종 등의 종양이 피부 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다.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피부 건조증이 있을 때에는 이러한 내과질환도 의심해 보아야 한다. 또한 건조 피부를 동반하는 아토피 피부염, 유전질환인 어린선, 피지의 분비가 줄어서 발생하는 건피증, 만성 습진 등의 피부 질환이 있으면 피부 건조증이 생길 수 있다.

피부 건조증은 방치할 경우 피부염까지 일으키는 건성 습진으로 발전할 수 있고, 또한 주름이나 피부노화의 원인이 된다.

피부 건조증이 심한 경우는 너무 긴 시간 또는 자주 목욕을 하지 않아야 한다. 1주일에 2~3회 가볍게 샤워하며, 목욕 때에는 미지근한 물로 씻는 등의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으며, 자극이 적고 보습성분이 함유된 비누를 사용해야 한다.

그리고 실내온도를 너무 덥지 않게 하고 옷을 가볍게 입어서 서늘하게 지내도록 하며 가습기를 이용하여 습도를 높여주는 것이 좋다. 또 피부에 자극을 유발할 수 있는 털옷보다는 면으로 된 옷을 입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중요한 것은 보습제를 잘 사용하는 것이다. 따라서 세안 및 목욕 후 5분 이내에 보습제나 로션을 바르는 것이 좋은데, 참고로 호호바 오일을 소량 사용하는 것도 좋다.

호호바 오일은 이스라엘, 캘리포니아, 멕시코 북부 지역의 사막에서 나는 호호바에서 추출한 기름으로 피지와 가장 유사한 성분을 지니고 있어피부 유·수분 밸런스 조절에 아주 효과적이다. 항원성이 없어서 피부 문제를 야기하지않아 안전하며, 피지선에서 피지의 분비를 억제해 여드름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

피부 건조증에는 따뜻한 차 한 잔으로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는데, 간을 보하고 해독작용을 도와주는 것으로 잘 알려진 구기자는 조직의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수분 공급을 원활하게 하여 피부 보습에 도움이 된다.

또한 강력한 항산화 효과로 피곤해서 생긴 피부 트러블과 기미 등에도 탁월해 안색을 정화해주는 데도 좋다. 일반 차처럼 끓여마시면 조금 진하게 우러나는데, 하루 한 잔 정도가 적당하다. 다만 위가 약해 소화가 잘 안되거나 설사를 하는 사람들은 많이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비타민 C가 많이 함유된 모과차도 좋은데, 모과의 신맛이 피부를 수렵하고 탄탄하게 하는 효과를 주어 건조해지기 쉬운 피부를 촉촉하고 매끄럽게 한다. 사포닌과 비타민 C, 구연산이 함유돼 피로를 느낄 때 마시면 피로를 어느 정도 풀어주는 효과도 있다.

V라인을 만들어준다는 광고로 유명해진 옥수수 수염차는 비타민 E가 풍부하게 들어가 있어 피부 건조나 습진 등을 예방할 수 있는 피부 저항력을 높여 촉촉한 피부로 가꿔준다. 물처럼 마시기를 권장하지만, 부종을 없애고 이뇨작용이 좋아 너무 마른 사람들은 해가 될 수 있으니 주의하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