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계와 정부 적극 충원 캠페인… 전체 근로자의 2.6% 불과
정부와 업계의 충원노력으로 여성 건설 근로자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전체 건설근로자 중 비율은 여전히 2.6%에 불과하다.
재니스 모레노는 영문학 학사학위를 갖고 대학을 졸업했다. 하지만 그녀는 지금까지 시급 12달러 이상의 일자리를 가져본 적이 없다. 금년 36세인 모레노는 다시 클래스로 돌아갔다. 안전 안경을 쓰고 티셔츠를 입은 채 목수가 되기 위해 배우고 있는 것이다. 톱질을 배우던 그녀는 “쉽지 않은 일이지만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모레노가 뉴욕에서 배우고 있는 6주 코스가 끝난 후 풀타임 일자리를 갖게 된다면 그녀는 낮은 확률에 도전해 성공을 거두는 것이 된다. 가장 최근 연방자료에 따르면 미국내 건설업 종사자는 총 710만명에 이른다. 그러나 이 가운데 여성은 단 2.6%에 불과하다. 이 숫자는 지난 1970년대 이후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 다른 분야에서 여성들의 진출이 두드러진 것과는 대조적이다. 심지어 여성들을 별로 환영하지 않았던 소방대의 경우에도 여성은 3.5%를 차지한다.
--------------------------------------------------------------------------------
대학 졸업장이 없어도 고임금을 받을 수 있는 건설업계의 여성인력은 왜 이리 낮은 것일까. 가장 큰 이유는 건설이 여성들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고정관념과 이에 따른 충원 노력의 부재를 들 수 있다. 또 다른 이유로는 건설업계에 광범한 여성 비하와 작업장에서의 성희롱이 있다.
전국여성법률센터의 파티마 고스 그레이브스 부소장은 “건설업계는 종종 시간을 잊은 업계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시대 흐름에 뒤처져 있다”며 “이제 건설업계도 여성들에 대한 견습기회를 확대하고 성희롱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노력이 가장 두드러진 곳이 뉴욕이다. 많은 노조들과 고용주들, 그리고 시정부 관계자들이 건설업계 여성인력 확충을 위한 노력을 약속하고 있다. 30년 전부터 모레노가 받고 있는 훈련프로그램을 제공해 오고 있는 비영리단체인 ‘여성을 위한 비전통적 고용’(NEW) 같은 단체가 대표적이다.
이 단체는 몇 개 노조들과 협조해 여성들이 다년 견습계약을 맺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일단 훈련과정을 이수한 도제는 베니핏에다 시간 당 17달러로 시작한다. 4년이나 5년 후 숙련공이 되면 시간 당 임금은 40달러 이상으로 오른다. NEW의 임시회장인 캐슬린 컬헤인은 지난 2005년 이후 1,000명 이상이 도제 자격을 획득했으며 현재 뉴욕의 대표적인 건설관련 노조 구성원 가운데 여성은 12~15%에 이른다고 밝혔다.
여러 노조들과 재단들, 그리고 정부 도움으로 이 단체는 훈련생들에게 교통비를 포함한 훈련비 일체를 지원하고 있다. 훈련생이 되려면 고졸 혹은 동등자격 이상의 학력에 50파운드 짜리 물건을 나를 수 있는 체력만 있으면 된다.
최근 어느 날 클래스에서 모레노와 약 20명의 학생들은 67세의 하위 로츠로부터 목수 기술을 배우고 있었다. 8년 전 은퇴한 로츠는 “여성들은 근로윤리가 훌륭하다. 그들은 자신의 일에 대해 진지하다”고 말했다. 2008년 경기침체가 닥친 이후 NEW에서 루핑과 목수 기술을 가르치고 있는 캐슬린 클로히는 “건설업계가 나를 원하지 않는다는 느낌을 몇 번 받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나는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었다”며 여성들이 건설업계에서 살아남으려면 “어느 정도의 정신적 강인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NEW에서는 건설 기술뿐 아니라 미래의 동료들을 다루는 데 필요한 성역할에 대한 교육도 실시한다. 모레노는 보고를 해야 할 심각한 성희롱과 그냥 견뎌야 하는 상황을 구별하는 것도 그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그녀는 “만약 너무 빨리 불평을 하면 일자리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NEW와 제휴를 맺고 있는 노조인 로컬 79의 비즈니스 매니저인 마이크 프로하스카는 가장 최근 조사에서 전체 멤버 7,000명 가운데 여성은 3.1%인 2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또 현 도제들 가운데 여성은 12%라고 덧붙였다. 그는 “여성들은 전반적으로 잘 받아들여진다. 근로자로서 손색이 없다면 여성이라는 점은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젊은 여성들이 건설업 커리어를 꿈꾸고 있다면 할리 토마스는 롤 모델이 될 만하다. 그녀는 알라바마의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용접을 배운 후 2009년 건설업계의 거인인 KBR에서 일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2010년 전국 건설 기능대회에서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용접부문 우승을 차지했다.
올 29세인 토마스는 십장의 지위에까지 올라갔으며 현재 웨스트팜비치 KBR 건설현장에서 10명의 용접팀을 이끌고 있다. 그녀는 가끔 여고생들에게 강연을 하는데 여고생들은 2,000달러인 그녀의 주급 수표와 그녀가 ‘내 장난감들’이라 부르며 몰고 다니는 할리 데이비슨과 머스탱, 지프 랭글러에 깊은 관심을 보인다.
토마스는 건설업계에 성희롱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KBR에서는 한 번도 이것을 경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일부 기업들이 여성들과 소수민족을 더 많이 채용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부모들과 학교 카운슬러들에게 건설업이 여성들에게도 괜찮은 커리어라는 것을 인식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건설업계 경영진들은 더 많은 여성들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전미 컨트랙터협회 홍보책임자인 브라이언 터메일은 “멤버 대부분은 더 많은 채용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여기에는 여성과 소수민족, 재향군인 등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여성들이 아직은 건설업 커리어에 끌리지 않고 있다며 그런 가운데 관심이 있는 여성들은 직업교육 프로그램 축소로 타격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가 여성을 원하지 않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여성들이 건설업계에서 일하려하는 않는 것이 문제”라고 덧붙였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