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30빌딩서 밀려나 남쪽에 속속 새 둥지
▶ 장기계약 장점·창고개조 등 시설비 부담
한인 봉제업체들이 장기 임대가 가능한 다운타운 인근 지역으로 공장을 옮기고 있다. 사진은 기사 특정 내용과 관계없음,
LA 다운타운 중심에 동종업종 밀집형태로 운영돼 오던 봉제업계가 다운타운 바깥 지역으로 옮기고 있다.
지난 8월 LA 다운타운 내 대표적인 봉제빌딩으로 손꼽혀 온 ‘브로드웨이 트레이드센터’로 부터 퇴거명령을 받은 한인 봉제업체들이 다운타운 남쪽 부근에 새롭게 둥지를 틀고 있다.
주소(830 S. Hill St.)를 따 흔히 830이라고 불리는 건물 내 입주자들은 건물 주인이 바뀌면서 전체 퇴거명령을 받았고, 월세 계약조건으로 입주했던 한인 봉제업체 100여곳은 별 방법이 없이 강제 퇴거해야 했다.
이에 따라 퇴거기한을 약 2주 앞둔 한인 봉제업체들은 메인 스트릿, 센트럴 애비뉴, 슬러슨 애비뉴, 아발론 블러버드 등 다운타운에서 차로 15분 정도 거리인 남쪽 지역으로 자리를 옮겼다.
자리를 옮긴 대부분의 업주들은 단독창고를 임대하며, 이를 봉제공장으로 개조해서 사용하고 있다.
이들이 다운타운 남쪽 지역으로 이동한 이유는 임대계약 조건이 가장 큰 이유로 손꼽힌다.
대부분의 다운타운 건물 임대형식이 월세 계약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많은 업주들이 봉제공장으로 쓰기에 적합한 빌딩을 발견해도 이런 조건을 선호하는 건물주로 인해 자리를 잡을 수 없었다.
27가와 메인에 새 공장으로 터를 잡은 한 봉제업주는 “다운타운에 둥지를 틀 경우 또 언제 쫓겨날지 모르는 압박감이 있었다”며 “다운타운에서 거리가 좀 있지만, 이왕이면 장기계약이 가능한 안전한 곳에서 새롭게 시작하고 싶어 옮기게 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들이 새롭게 자리를 잡아가는 데는 여러 가지 난관을 극복해야 할 전망이다.
우선 830이나 939 브로드웨이 빌딩에 비해 임대료가 비싸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두 개의 업체가 한 공장을 반씩 나눠 사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또한 많은 업주들이 전기나 물이 설치돼 있지 않은 빈 창고를 임대하는 바람에 유틸리티 비용 및 초반 봉제 공장으로 자리 잡아가는 비용도 큰 부담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밖에 업체를 다른 장소로 옮기는 과정에서 일을 그만두는 직원들 관리도 숙제가 되고 있다.
이정수 봉제협회 회장은 “안 그래도 일감이 부족해 힘든 봉제업체들이 빌딩주로부터 아무런 보상을 못 받고 나와 힘든 상태다”며 “경기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만큼 이번 새 출발이 봉제업계에 큰 힘이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830빌딩에는 현재 새로운 터를 찾지 못하고 있는 한인 봉제업체 3군데가 남아 있다. 이들은 변호사를 고용해 이사비용을 받는다는 계획이며, 오는 25일 재판을 통해 결과를 통보받게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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