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덜란드, 라트비아에 6-0… 유로 2016 본선 희망 되살려
▶ 히딩크 감독 “내 미래보단 핵심적 승리를 거둔 것이 중요”
네덜란드의 로빈 반 페르시가 전반 5분 아르연 로번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꽂아넣어 선취골을 뽑아내고 있다.
‘지면 물러나갔다’는 배수진을 친효력일까.
거스 히딩크 감독(사진) 이 이끄는 ‘오렌지군단’ 네덜란드가 폭발적인 파괴력을 과시하며 라트비아를 6-0으로 대파했다. 이날 지면 물러나겠다는 선언했던 히딩크 감독은 이제 사임압력에서 일단 자유롭게 됐다.
16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암스테르담 아레나에서 벌어진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 예선 조별리그 A조 4차전 경기에서 네덜란드는 로빈 반 페르시의 선제골과 아르연 로번(2골), 클라스-얀 훈텔라르(2골), 제프리 브루마의 연속골로 전력상 한수 아래인 라트비아를 6골차로 가볍게 제압했다. 이번 유로 예선에서 체코와 아이슬랜드에 패하면서 본선 진출이 좌절될 위기에 몰렸던 네덜란드는 이날 승리로 체코(4승, 승점 12)과 아이슬랜드(3승1패, 승점 9)에 이어 3위(2승2패, 승점 6)로 올라서며 본선행 희망을 살려냈다. 체코는 이날 홈에서 아이슬랜드를 2-1로 꺾었다.
이날 이기지 못하면 사실상 본선행이 힘들어지는 네덜란드는 출발부터 반 페르시-로번-웨슬리 슈나이더-훈텔라르 등 막강한 에이스들을 총 동원해 라트비아를 몰아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전반 5분만에 오른쪽을 돌파한 로번의 크로스를 반 페르시가 헤딩으로 꽂아넣어 리드를 잡은 네덜란드는 이어 전반 35분 로번이 그림같은 트레이드 마크 왼발 중거리슛을 꽂어넣었고 이어 42분 훈텔라르가 왼쪽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며 밀어 넣어승부를 결정지었다.
전반을 3-0으로 앞선 네덜란드는 후반 들어서도 고삐를 늦추지 않고 계속 라트비아를 몰아쳐 3골을 추가하며 압승을 거뒀다. 후반 33분 슈나이더의 왼쪽 코너킥을 반 페르시가 살짝 머리로 받아 문전으로 연결하자 브루마가 오른발로 밀어넣어 4번째 골을 뽑아낸 네덜란드는 이어 후반 37분 로번이 왼발슛으로 이날 자신의 두 번째 골을 터뜨리고 44분엔 훈텔라르가 문전 정면에서 오른발 터닝슛으로 역시 두 번째 골을 보태면서 리드를 6-0으로 벌려 배수진을 쳤던 히딩크 감독에 화끈한 대승을 선사했다.
경기 후 히딩크 감독은 “내가 공약한 최후통첩 보다는 핵심적인 경기에이겼다는 사실이 중요하다”면서 “우리 선수들이 투쟁심과 용기를 보여줬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편 H조에선 크로아티아가 이탈리아 원정경기에서 1-1 무승부를 이끌어내며 양팀이 3승1무로 동률선두가 됐으나 골득실에서 앞서 조 1위 자리를 지켰다. 이어 아제르 바얀을 적지에서 1-0으로 꺾은 노르웨이가 승점 9(3승1패)로 이들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B조에선 이스라엘이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를 3-0으로 완파하고 조별리그 3연승 행진을 달리고 조 선두로 올라섰고 이날 벨기에 원정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한 웨일스(2승2무,승점 8)가 조 2위로 내려앉았다. 브라질월드컵 8강팀인 벨기에는 1승2무(승점 5)를 기록, 한 게임을 더 치른키프러스(2승2패, 승점 6)에 이어 조4위를 달리고 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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