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 달해 미국 태생의 4배... 인도 47%·베트남 44% 최고
▶ 80~84세 10%, 85세 이상 15% 고령일수록 거주비율 높아
자녀 등 친척집에 들어가 사는 노인들의 늘고 있다. 특히 인도나 베트남 이민자 가정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최근 자녀나 친척과 함께 사는 노인들이 늘고 있다. 특히 이런 경향은 외국 태생 노인들에게서 더욱 늘어난다. 주택분석 전문 사이트인 트룰리아가 연방 센서스국 자료 등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 가족 집에 들어가 사는 외국 태생 노인들은 미국에서 태어난 노인들보다 무려 4배나 높았다. 우선 경제적 자립 때문이기도 하지만 노부모를 봉양하는 출신국의 문화적 차이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가별로는 인도와 베트남 노인들이 자녀와 살고 있는 비율이 가장 높았고 생활비와 주거비가 비싼 대도시에 집중됐다.
지난 수년간 다세대 가족들이 늘고 있다. 불경기와 취업난으로 인해 부모의 집에 들어오는 성인 자녀들이 이전보다 더 늘어난 데다가 일단 부모 집으로 들어가면 좀처럼 이주를 하려 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와는 반대로 65세 이상 노인들이 과거보다도 가족과 사는 경향이 더 늘어났다는 점이다.
요즘은 20년 전에 비해 산 넘고 물 건너 부모 집으로 찾아가 가족과 함께 추수감사절을 지내는 이동인구까지 줄어들었다. 그런데 노인들이 가족과 함께 살려는 이유는 젊은 성인 자녀들이 부모의 집에 들어와 살려고 하는 이유와는 아주 다르다.
▲왜 노인들은 가족과 함께 살려고 할까.
2012년 센서스에 따르면 노인들의 9%가 자녀 또는 사위, 며느리, 기타 친척들 집에 들어가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2%는 가족이 아닌 사람들의 집에서 살고 있으며 3%는 양로 시설 등에서 거주한다.
‘아메리칸 소셜 이코노믹 서플리먼트’의 또 다른 인구조사 역시 자녀들 또는 기타 친척과 살고 있는 노인의 비율은 과거 20년 동안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1994~1998년 평균 6.6%에서 2013년 7.3%로 늘었다. 해마다 조금씩 변동을 보이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친척과 거주하는 노인들의 증가세는 불경기 또는 문화의 변화와는 관계가 없고 단지 인구 통계학적 변화 때문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예를 들어 80세 이상 노인들은 1994년 22%에서 2013년 25%로 늘어나는 등 인간의 수명이 더욱 길어지고 있는 데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외국 태생 노인들의 비율이 1994년 8%에서 2013년 13%로 늘어난 것도 원인이다. 고령자일수록, 외국 태생 노인일수록 친척과 사는 경향이 더 많음을 볼 수 있다.
▲어떤 부모가 자녀의 집으로 들어가 살까.
성인 자녀나 친척들과 살고 싶어 하는 노인들은 누구일까.
# 나이에 따라
65~68세 젊은 노인들의 6%만이 친척들과 함께 거주한다. 하지만 80~84세 노인은 10%, 85세 이상은 15%로 나타났다.
# 결혼 여부에 따라
결혼한 노인 부분의 3%만이 친척집에서 살고 있다. 하지만 평생 결혼을 하지 않았던 노인들은 13%가 친척집에서 살고 있고 혼자된 노인은 16%로 늘었다.
# 여성이 남성보다 의존도 높아
65세 이상 여성의 11%가 친척집에서 살고 있는 반면 남성은 5%로 낮았다. 그러나 이를 단지 남성과 여성의 의존도 차이로 볼 수는 없다고 전문가들은 밝혔다. 여성들이 남성보다 훨씬 더 오래살기 때문에 나이 요인을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친척집에 거주하는 노인과 그렇지 않은 노인 간의 가장 큰 차이는 미국 태생인가 아니면 외국 태생인가에서 나타나고 있다. 자립할 수 있는 충분한 재정적 뒷받침이 없다는 점도 있겠고 부모를 봉양하는 문화적 특성으로도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외국 태생 노인 중에서 25%가 자녀 등 친척집에서 살고 있는데 비해 미국 태생은 6%로 나타나 무려 4배 차이를 보이고 있었다.
또 외국 태생이라도 출신 국가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가장 높은 비율은 인도 출신으로 절반에 가까운 47%의 노인들이 자녀 등 친척과 살고 있었다. 또 베트남은 44%로 그 뒤를 이었고 독일과 캐나다는 6%와 5%로 미국 태생 노인들보다도 약간 낮았다.
미국 태생 중에서도 인도와 베트남, 아이티가 가장 자녀 등 친척들과 함께 거주하는 비율이 높았고 캐나다 태생과 미국 태생 백인은 비율이 낮았다.
미국 태생 미국인 중 흑인과 동양인, 히스패닉 노인들은 백인들보다 2배가 더 많았다.
미국 내 지역별로도 노인들의 자녀 등 친척집 거주 비율이 차이를 보인다. 특히 다세대 가족의 비율은 메트로폴리탄 대도시에서 높게 나타났다. 가장 높은 지역은 플로리다 마이애미이며 가장 낮은 지역은 오마하로 나타났다.
대도시 일수록 부모와 자녀 등 친척과 거주하는 비율이 높은 이유는 주거지 비용과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를 뒷받침해 줄만한 자료는 아직 없다.
결론적으로 이들 친척과 살고 있는 노인들이 부동산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는 메드로폴리탄 지역에 더 많은 노인 인구가 몰리면서 노인 커뮤니티가 형성되고 이에 따라 더 많은 주거공간이 필요해 진다는 점이다. 또 노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각종 부대 서비스 산업이 발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인간의 수명은 더욱 길어지고 외국 태생 노인들이 계속 늘어나면서 자녀 등과 함께 사는 노인들이 더 늘어날 것이고 이로 인해 다세대 가족이 살고 있는 주택 수요도 함께 확대될 것이라는 점이 부동산 시장으로서는 또 다른 매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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