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지난달 실업률이 6년여 만에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일자리 창출 건수도 30만개 이상 증가하는 등 노동시장이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방 노동부는 11월 실업률이 5.8%로 전달과 같았다고 5일 밝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전인 2008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시장 전문가들도 대체로 10월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봤다.

미국 실업률은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2009년 10월 10%로 치솟는 등 8% 이상의 고공행진을 지속하다가, 2012년 11월부터 8% 아래로 떨어졌고 지난해 상반기 7%대 후반을 유지하다 하반기 7%대 초반으로 하향곡선을 탔다. 이어 지난해 12월 6.7%로 떨어지고 나서 올해 들어서도 줄곧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비농업 부문 일자리는 32만1,000개 늘었다. 2012년 1월 이후 거의 2년 만에 가장 많이 증가한 것이고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 평균(23만개)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블룸버그 통신이 조사한 100명의 이코노미스트 가운데 일자리가 이만큼 늘어나리라고 점친 전문가는 없었다. 아울러 지난 2월 이후 10개월 연속 20만개 이상 증가하면서 1994년 이후 최장기간 기록을 세웠다. 9∼10월 신규고용도 애초 발표보다 4만4,000개 더 늘어난 것으로 수정됐다.

올해 월평균 일자리 창출 건수는 24만1,000개로 1999년 이후 최대치를 보이고 있다.

유로존과 중국의 성장 둔화, 일본의 리세션(경기후퇴) 등 세계 경제의 저성장 기조에도, 미국 경제가 ‘나 홀로’ 성장하고 있고 기업과 고용주들은 경기 개선을 낙관하고 있음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취업 연령대 인구 가운데 일자리를 갖고 있거나 찾는 사람의 비율을 의미하는 노동 참가율은 62.8%로 전월과 같았다. 지난달 시간당 평균 임금은 24.66달러로 전달보다 9센트(0.4%) 올랐다.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큰 폭 상승이고 1년 전과 비교하면 2.1% 오른 것이다.

주당 평균 노동시간은 34.6시간으로 전월과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