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3회 메이저리그 윈터미팅 샌디에고서 개막
▶ 켐프 트레이드 여부 관심…레스터 영입경쟁도
안드레 이티어는 내년 주전으로 뛰길 원하고 있으나 그렇게 되려면 다른 팀 이적이 불가피하다.
다저스는 보스턴 레드삭스로 떠나간 핸리 라미레스가 비운 숏스탑 포지션은 물론 오른손 중심타자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
메이저리그의 113회 윈터미팅이 8일 샌디에고에서 막을 올렸다. 외야가 초만원 상태이고 숏스탑과 불펜, 선발투수 등에서 쇼핑이 필요한 LA 다저스의 움직임이 주목되고 있다.
앤드루 프리드먼 사장과 파한 자이디 단장이 부임하며 프론트 오피스 진용을 완전히 새로 짠 다저스는 이번 오프시즌에 아직까지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트레이드를 통해 5~6명의 선수를 영입했으나 대부분은 ‘스페어부품’ 같은 롤 플레이어들이었고 진짜 팬들의 반응을 이끌어 낼만한 수준의 거래는 없었다.
하지만 이번 윈터미팅에선 뭔가 움직임이 나올 것이 거의 확실시된다. 우선 다저스는 초만원 상태인 외야를 정리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현재 다저스의 40명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올라있는 외야수는 9명에 달한다.
그중 맷 켐프, 안드레 이티어, 칼 크로포드, 야시엘 푸이그는 빅네임 선수만 4명에 달하고 다저스가 이미 내년 시즌 주전 기용을 결심한 탑 유망주 작 피더슨까지 합치면 주전급만 5명이다. 외야 포지션은 3개뿐이니 이들 중 최소한 두 명을 트레이드해야 한다는 계산이다.
이중 푸이그와 피더슨은 다저스가 ‘언터처블’로 분류하는 선수들이어서 켐프와 이티어, 크로포드 가운데 2명은 내보내야 하는 처지다. 다저스로서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두 왼손 타자인 이티어와 크로포드를 트레이드하고 오른손 타자인 켐프를 붙잡는 것이다.
페더슨이 센터, 푸이그가 라이트, 켐프가 레프트를 맡는 외야 조합이 다저스로선 최고의 시나리오다. 특히 이미 핸리 라미레스가 떠나간 마당에 켐프까지 나간다면 중심타선의 파괴력이 크게 떨어지는 것은 물론 타선의 추를 맡을 오른손 거포가 사라진다는 심각한 문제가 생긴다.
하지만 트레이드는 다저스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다. 트레이드 시장에서 인기가 있는 선수는 켐프이고 이티어와 크로포드에 대해선 반응이 썰렁하기에 다저스는 고민이다.
이미 시애틀 매리너스와 볼티모어 오리올스, 샌디에고 파드레스 등이 켐프 트레이드 가능성을 타진해온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작 다저스가 내보내길 원하는 크로포드와 이티어에 대해선 거의 입질이 없다. 다저스로선 크로포트와 이티어를 내보낼 경우 이들의 잔여계약에서 상당부문의 연봉을 떠맡아야 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그 과정에서 트레이드로 숏스탑이나 불펜 등 팀의 취약포지션을 보강할 수 있다면 다저스로선 거액의 연봉을 부담하는 트레이드나, 또는 울며 겨자 먹기의 켐프 트레이드라도 단행해야 한다. 현 상태처럼 주전급 외야수들을 벤치에 수두룩 앉혀놓고 내년 시즌을 맞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싫든 좋든 외야를 정리하는 것은 다저스 수뇌부가 피할 수 없는 과제다.
한편 다저스는 아직도 이번 프리에이전트(FA) 클래스에서 맥스 셔저와 함께 탑2로 꼽히는 잔 레스터 영입전에 뛰어들어 있는 상태다. 다저스 외에 보스턴 레드삭스와 시카고 컵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구애를 받고 있는 레스터는 빠르면 9일께 결단을 내릴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그를 붙잡는데는 6년 계약에 1억5,000만달러급 오퍼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저비용 고효율’을 모토로 하는 다저스의 새 수뇌부가 과연 이런 과감한 베팅에 실제로 나설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미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 클레이튼 커쇼와 잭 그렌키, 류현진 등 최고의 선발진을 보유한 다저스가 굳이 또 다른 에이스 레스터가 필요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각에선 다저스가 내년 시즌이 끝나면 잔여계약을 종료시키고 FA로 나설 가능성이 있는 그렌키의 빈자리를 미리 보완하기 위해 이번 영입전에 뛰어든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리고 만약 레스터를 잡을 수 있다면 돌아서서 그렌키를 트레이드 마켓에 내놓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다저스가 실제로 레스터를 잡을 의사가 없음에도 라이벌 자이언츠가 레스터를 데려가는 것을 방해하기 위해 몸값 올리기 작전의 일환으로 이번 영입전에 뛰어들어 블러핑을 하고 있다는 추정도 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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