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비가 조단 추월 통산 득점랭킹 3위 오른 다음날
▶ 레이커스, 페이서스에‘만방패’로 3연승 행진 마감
15일 페이서스전에서 후반 팀의 참패를 지켜보는 코비 브라이언트의 모습.
코비 브라이언트가 14일 팀버울브스와의 경기에서 마이클 조단의 득점기록을 넘어선 뒤 게임볼을 받고 팬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코비 브라이언트가 ‘농구황제’ 마이클 조단을 추월, NBA 통산 득점랭킹 3위로 올라선 역사적인 밤의 ‘후유증’은 컸다.
레이커스가 코비가 역사적인 기록을 세운 다음 날 벌어진 경기에서 한때 39점차까지 뒤지는 졸전 끝에 인디애나 페이서스에 91-110으로 참패, 시즌 최고인 3연승 행진의 막을 내렸다.
15일 인디애나폴리스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레이커스(8승17패)는 그때까지 8연패 늪에 빠져 있었고 그들보다 성적이 나빴던 페이서스(8승17패)를 상대로 1쿼터에 단 15점, 2쿼터에 그보다도 못한 12점을 뽑아내는 등 최악의 스타트를 끊은 끝에 ‘만방패’를 당했다.
전날의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을 보인 레이커스는 후반 페이서스가 ‘개스 페달’에서 발을 뗀 탓에 그나마 스코어 차를 많이 줄이며 최소한의 체면치레를 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간판스타 폴 조지가 부상으로 장기 결장하고 있는 페이서스는 이날 승리로 8연패 늪에서 벗어나며 레이커스의 3연승 행진에도 마침표를 찍었다.
레이커스는 이날 1쿼터에 20개의 야투 가운데 달랑 3개만을 성공시키는데 그치며 15-34로 뒤져 일찌감치 승부가 결정됐다. 레이커스의 슈팅 난조는 2쿼터에도 계속됐고 전반이 끝났을 때 스코어는 60-27이었다.
코비는 이날 26개의 슈팅 가운데 18개를 미스했음에도 21점으로 팀내 최고득점을 올렸지만 전날과는 완전히 다른 무드였다. 레이커스는 야투성공률이 형편없었을 뿐 아니라 리바운드 싸움에서도 38-53으로 완패했다.
한편 코비는 전날 미네아폴리스 타깃센터에서 벌어진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와의 원정경기에서 2쿼터에 프리드로 2개를 성공시키면서 조단의 커리어 통산 3만2,293득점을 추월, 카림 압둘-자바(3만8,387득점)과 칼 말론(3만6,928득점)에 이어 NBA 통산 득점랭킹 3위로 올라섰다. 팀버울브스는 코비의 대기록이 수립되자 경기를 잠시 멈추고 그에게 게임볼을 증정하며 대기록에 축하를 보냈다.
이날 26득점을 올린 코비는 특히 경기에서도 레이커스가 100-94로 승리하면서 농구황제를 추월한 ‘스페셜 나잇’에 승리까지 얻는 기쁨을 만끽했다. 코비는 조단의 기록에 도달하는데 조단보다 197게임을 더 뛰어야 했다.
코비는 경기 후 조단의 기록을 넘어선 것에 대해 “그(조단)는 내가 그에게서 얼마나 많은 것을 배웠는지를 알고 있다”면서 “내겐 그와 같은 전설적인 선수들의 존경을 얻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고 기록의 의미를 부여했다.
샬롯 호네츠의 구단주인 조단은 코비의 기록에 대해 팀을 통해 발표한 성명서에서 “그는 두말할 필요없이 위대한 선수이고 게임에 대한 열정을 지녔다”면서 “오랜 세월 그의 게임이 발전하는 것을 즐겨왔고 그의 다음 업적을 기다리고 있다”고 찬사를 보냈다.
한편 15일 페이서스전에서 21득점을 추가한 코비는 이날 현재 커리어 3만2,331득점을 올리고 있다. 코비의 나이(36)를 감안할 때 1위 압둘-자바의 기록은 사실상 추격이 불가능하며 그가 예상대로 2년 뒤에 은퇴한다고 가정할 때 2위 말론의 기록도 따라잡을 가능성이 높지 않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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