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불어온 저유가 훈풍에 연말연시 휴가를 앞두고 소비자가 콧노래를 부르지만, 에너지 기업이 몰린 텍사스주만큼은 울상을 짓는다.
유가 하락이 이어지면서 텍사스주 경제를 지탱하는 석유·셰일개스 생산 기업이 막대한 손실을 보자 대량감원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가격은 지난 6월 배럴당 100달러 수준에서 거래됐지만 19일 현재 56.62달러로 거의 반토막이 났다.
미 본토에서 가장 큰 주인 텍사스주는 지난 5년 사이 미국 내 원유 생산량의 최대 4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기름판매로 큰 이익을 봤다. 다른 주가 경기 침체로 고전할 때 혼자 웃던 텍사스주가 이번에 정반대의 상황을 맞은 셈이다.
JP 모건 체이스 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마이클 페롤리는 19일 케이블 뉴스 채널인 CNN 머니와의 인터뷰에서 “2015년 초 텍사스주 경제가 고통스러운 불황에 접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유가와 천연개스 가격이 동시에 하락한 1986년 상황을 거론하면서 “당시 1∼3월 텍사스주의 실업률이 미국 평균보다 2%포인트 높았던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천연개스 가격이 안정적이라는 측면에서 지금과 1986년의 상황은 약간 다르지만 유가가 6개월 사이 50% 가까이 급락한 것은 비슷하다.
텍사스주 오스틴의 지역 경제 전문가인 브라이언 켈시도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텍사스주 원유·개스생산기업의 수익이 20% 감소하면 텍사스주 전체로는 21만2,000개의 직장을 잃고 135억달러에 달하는 수입손실이 발생한다”고 우려했다.
켈시에 따르면 현재 텍사스주 원유·개스기업에 종사하는 인구는 41만1,372명으로 주 전체 고용 인구의 3.2%를 차지한다.
경제전문 블룸버그 통신도 ‘텍사스주와 노스다코타(미국 내 원유 생산 2위)주의 좋은 시절은 갔다’는 기사에서 두 주가 실업증가, 수입감소를 피하지 못하리라 예측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이러한 예측과 달리 주 정치인과 학자는 텍사스주의 경제가 튼튼해 유가 하락에 따른 경제 여파는 적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이클 세먼 북텍사스 대학 경제발전연구소 수석 연구원은 “텍사스주의 산업이 다양하기 때문에 기름업계의 여파가 산업 전반으로 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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