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가·GM 주가 급락처럼 예측불허 돌발변수 주의
▶ 주의에너지 주식 변동폭 주시... 고수익 비정상 투자 삼가야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시장에서 지난달 30일 증권 중개인들이 2014년을 마무리하며 건배하고 있다.
[WSJ ‘새해 투자 주의사항’]
2015년 투자시장은 어떤 모습으로 열릴까. 투자시장을 정확하게 예측하기를 결코 쉽지 않다. 세상 일이 생각처럼 된다면 아마 돈 못 버는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손 놓고 있을 수는 없지 않는가. 월스트릿 저널은 주말 판에서 새해 투자시장의 개략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새해를 맞아 잊지 말아야 할 부분이 있다면 무엇이 될까. 아마 요즘같이 예측이 어려운 경제 실정으로 볼 때 돈 벌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투자시장은 더욱 그렇다.
앞으로 벌어질 투자시장의 변화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사람은 없다.
1년 전 이맘때쯤 많은 투자자들은 2014년이 아마 증시에 가장 나쁜 영향을 받게 되는 해일 것으로 예측했었다. 그 예측이 연말에 들어서면서 현실로 다가서는 듯 보였다. 다우존스지수가 하루만에 300포인트 이상 급락을 시작하더니 이틀 합계 500포인트 이상 곤두박질쳤다. 전문가들뿐 아니라 일반 투자자들 역시 “그때가 온 것 같다”며 자포자기하는 모습까지 비쳐졌다.
그런데 이같은 예상은 여지없이 부서져버렸다. 12월 하반기 들어 다우지수는 역사상 처음으로 1만8,000선을 돌파하면서 월 초 하락세를 단번에 만회하며 승승장구를 계속했다.
연말을 기준으로 6년 연속 오름세를 기록하며 한해 투자시장의 호황세를 이어갔다. 주식뿐 아니라 채권시장도 마찬가지다.
그렇지만 이런 오름 장세가 언제까지 계속될지도 예측하기 힘들다. 물론 ‘언젠가는 온다’라는, 세 살배기도 알 만한 말을 하려는 것은 아니다. 어느 정도의 예측에 따른 사전 마음가짐은 다지자는 말이다.
월스트릿 저널은 언젠가 피할 수 없이 닥쳐올 미래의 하락세를 투자자들이 대비해야 한다며 2015년 주시해야 할 3가지 주의점을 보도했다.
▲ 예측 불허를 예측한다
2014년 방심을 했다가 비싼 대가를 치른 분야들이 많았다.
제너럴 모터스(GM), 러시아 주식, 특히 원유 생산과 관련된 회사들에 관련된 주식들을 말한다. 원유 가격이 이처럼 폭락하리라고는 누가 알았겠나. 다소 간의 예측을 했었다고 해도 이정도 일 줄은 몰랐다. 러시아는 거의 빈사상태에 내몰렸다. 세계의 난폭 운전자로 낙인찍힌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원유가격 하락으로 전전긍긍하리라고는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다.
물론 이런 분야에 투자했던 투자자들 역시 손해를 보기는 마찬가지였다. 그것이 안보의 문제였든지 군사충돌, 또는 원유가 하락이든지 간에 예기치 못한 상황이면 당할 수밖에 없는 것이 개미 투자자들이다.
‘FactSet’에 따르면 2014년 12월24일까지 GM의 배당금을 포함해 주식은 15%가 하락했다. 또 러시아의 상장지수 펀드인 ‘마켓 벡토스 러시아’ 역시 무려 43% 폭락했다. S&P 500 10대기업에 올라 있는 화석 연료 시추회사 6개 회사 중 하나인 오일 시추회사 ‘트랜스 오션’은 59%가 급락했다.
반면 2014년 S&P 500는 15%나 올라 상승세를 이어갔다.
기억해야 할 점은 다양성의 유지다. 포트폴리오의 다양성은 예측 불허 시대의 필수조건이나 마찬가지다. 지금 수익이 좋다고 한 곳에 몰아넣었다가 예측 불허의 상황이 발생하면 그동안 올랐던 수익은 한순간에 무너져 내리고 만다.
2015년 어떤 일이 발생할지 아무도 모른다. 따라서 투자항목이 다양한 펀드를 선택해 투자한다. ‘뱅가드 토털 스탁 마켓’ 상장지수 펀드와 같은 인덱스 펀드가 이상적이다. 2014년 14% 상승했다. 1만달러 투자에 연 0.05%(5달러)의 수수료를 뗀다.
지난해 포트폴리오에서 지나치게 편중해 가지고 있는 주식이 있다면 지금이 분산시킬 적기다. 다양화 해라.
▲ 가격변동을 주시하라
오일가격 하락으로 인해 에너지 주식들이 크게 하락했다. 그러나 거꾸로 말한다면 지금이 투자를 타진할 최적의 시기로 판단된다. 현재의 주식 하락세를 주의 깊게 살펴본다. 지금이 최하점인지 아니면 앞으로 어떤 변화가 예상될 지를 판단한다. 그러나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 참고 기다림도 필요하다. 개솔린 가격이 급락하면서 소비자들이 많은 돈을 절약하게 되고 그 돈을 다른 곳에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소비자들의 생활에 여유가 생겼다. 또 유틸리티 회사에서부터 항공사에 이르기까지 유가 변동에 민감한 회사들 역시 경비를 크게 절감할 수 있다. 반대로 오일 머니에 의존하는 국가들은 재정에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 오르고 내림세가 계속되는 채권이나 주식을 팔고 사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 현재 원유가가 더 낮아질 수도 있다. 그렇다고 꼭 내려가라는 보장은 없다. 오를 수도 있다.
원유시장을 예측하는 필 벌리거 이코노미스트는 “현물시장이 어떻게 변할지 아무도 모른다. 마켓이 현재 지나치게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원유가격이 지난달 24일 기준으로 55.84달러에서 앞으로 30~40달러까지 더 내려갈 수 있고 이렇게 하락하면 또 다시 투자했다가 손해를 보는 사람들이 생기게 마련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렇다고 이 가격이 안정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예를 들어 중동의 주요 공급량이 줄어들면 원유가격을 다시 오르게 되는데 어떤 회사 주식이 이 오른 가격으로 수익을 올리는 기회로 삼을지는 성급히 판단하기기 쉽지 않다. 원유가격 상승 이외의 다른 변수가 부상해 에너지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만약 오일가격 하락을 예상하면서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수 있다면 아주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요즘 같은 상황에서는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원유시장의 소용돌이에 반응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 사기 당하지 않는다
메이도프 폰지사기 사건을 기억할지 모르겠다. 12월은 2008년 말 증권시장의 붕괴와 함께 터져 나왔던 버나드 메이도프 수십억대 폰지사기가 터졌던 달이다. 많은 투자자들이 한순간에 돈을 날려버렸다.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점검할 때는 꼭 당시 사기를 당한 투자자들을 기억해 볼 필요가 있다. 주식시장의 장기 호황세에는 사기꾼들이 마수를 숨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삼고 있다. 투자자들은 신중함을 잃고 덥석 미끼를 무는 때이기도 하다.
웨스트버지니아 대학 ‘사기방지연구소’의 리처드 라일리 교수는 “주식시장에 나오는 상품에 대해 경계심을 늦추고 있을 때가 사기꾼들이 준동하는 시기”라면서 경고했다.
라일리 교수는 사기꾼들의 마수에 걸리지 않는 몇 가지 방법을 조언했다.
그에 따르면 자신의 투자를 담당하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 투자를 맡긴 회사의 독립 계약직으로 일을 하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또 상대적으로 고수익을 올리는 증권과 같은 위험자산에 투자할 때는 시기에 따라 오를 수도 있고 내릴 수도 있다. 그런데 계속 수익이 오르기만 한다면 뭔가 위험신호로 봐야 한다.
생소한 상품이나 비정상적 투자는 하지 않는다.
라일리 교수는 “원할 때마다 찾아볼 수 있는 주식시세 자산에 투자해야 위험을 줄이고 사기를 당하지 않는 최상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욕심은 금물이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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