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역 대상 배상문, 당분간은 계속 미국서 뛴다, 행정소송 제기 후 투어 활동 지속하는 쪽 가닥
▶ 9일 개막 현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노승열과 함께 출전
지난해 말 프라이스닷컴오픈 우승 후 트로피를 들고 있는 배상문. 그 우승으로 올해 첫 대회인 현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출전자격을 획득했다.
배상문(28)과 노승열(23)이 하와이에서 올해 PGA투어 첫 샷을 날린다.
오는 9일 하와이 카팔루아의 카팔루아 리조트 골프코스(파73·7,411야드)에서 막을 올리는 현대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는 2014년 PGA투어에서 우승한 선수들만 출전자격이 있는 대회다. 따라서 출전선수 수도 지난해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린 34명이 전부다.
하지만 총상금은 메이저를 제외한 일급대회 수준인 570만달러에 달하고 우승상금도 114만달러나 된다. 페덱스컵 랭킹포인트도 다른 일반대회와 마찬가지로 우승시 500점을 받는다. 출전선수가 적으니 그만큼 경쟁은 덜한 가운데 랭킹포인트와 상금을 확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34명의 출전선수 가운데 한인은 지난해 4월 취리히 클래식에서 우승한 노승열과 지난해 10월 프라이스닷컴 오픈에서 우승한 배상문 두 명이다, 이 가운데 배상문은 현재 병역문제로 매우 어려운 처지에 놓인 가운데 엄청난 심적 부담을 안고 대회에 나서게 됐다.
현역 입영대상자인 배상문은 병무청이 지난해 말 그가 신청한 국외 여행기간 연장요청을 거부함에 따라 오는 30일까지 한국에 돌아가 병역의무를 수행해야 하는 입장이다.
병무청은 ‘1년의 기간 내에 통틀어 6개월 이상 국내에 체재’하거나 ‘3개월 이상 계속하여 국내에 체재하는 경우’에는 국내에서 계속 거주하는 것으로 봐서 국외여행 허가를 취소할 수 있다는 규정을 들어 배상문의 국외여행 연장 요청을 불허했다.
하지만 현재 28세인 배상문은 현 시점에서 선수생활을 중단하고 군에 입대하라는 것은 받아들이기 힘든 조치라고 호소하고 있다. 지난해 말 열렸지만 이번 시즌(2014-15) 대회인 프라이스닷컴오픈 우승으로 인해 현재 배상문은 시즌 페덱스컵 랭킹 2위에 올라 있다. 나이로 보나, 기량으로 보나, 생애 최고의 시즌이 될 해를 눈앞에 두고 갑자기 병역의무를 이행하라는 병무청의 결정이 내려졌으니 눈앞이 캄캄하지 않을 수 없다.
더구나 올해 10월 한국에서 개최되는 국제 대륙 대항전 프레지던츠컵 골프대회 출전기회가 무산되는 것은 물론 골프가 사상 첫 공식 종목이 된 오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 동메달 이상을 따내 병역특혜를 받을 기회마저 날아가기에 배상문으로선 날벼락을 맞은 느낌일 것이다.
현 시점에서 배상문의 선택은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시민권을 획득하는 것과 행정 소송을 제기하는 것 두 가지뿐이다. 하지만 국적 포기는 국민적인 비난 등 부담이 커 쉽지 않고 행정소송 역시 승산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렇다고 순순히 병무청의 조치를 받아들이기에는 개인적인 희생이 너무 커 그야말로 진퇴양난의 처지다.
배상문은 일단 이달 말까지 귀국하라는 병무청의 조치를 거부하고 미국에 남아 선수활동을 계속할 생각으로 알려졌다. 병무청 조치에 대해 행정소송을 제기하고 그 결과가 나올 때까지 미국에 체류하며 선수생활을 이어간다는 것이다.
하지만 병역의무라는 거대한 짐에 짓눌린 상태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가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배상문은 지난해에 이어 이 대회에 2년 연속 출전하는데 지난해 첫 출전에선 공동 21위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한편 함께 출전하는 노승열은 지난해 4월 취리히 클래식에서 생애 첫 PGA투어 우승을 따내 이번 대회에 처음으로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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