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활한‘황제’페더러, 3년 만의 그랜드슬램 우승 도전
▶ 호주오픈 테니스 19일 개막$ 정현, 본선 진출에 1승 남겨
로저 페더러는 2013년 극도의 슬럼프를 딛고 지난해 5승을 올렸으나 메이저대회에선 2012년 윔블던 이후 우승이 없다.
부활한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3, 2위·스위스)가 오는 19일(현지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막을 올리는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에서 3년 만에 메이저 타이틀에 도전한다.
호주 멜버른 팍 테니스코트에서 막을 올리는 2015 호주오픈은 세계 테니스계의 첫 메이저대회다. 그리고 이번 대회는 최근 코트의 황제로 부활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 페더러가 지난 2012년 윔블던 우승 이후 이어온 메이저대회 무관행진을 종식시킬지가 최대 관심사로 꼽히고 있다.
메이저대회에서 개인 통산 17번이나 정상에 오르며 ‘테니스 황제’로 군림해온 페더러는 지난 2013년 극심한 부진을 보이며 황제의 자리에서 영영 물러나는 듯 했다. 그해 페더러는 4대 메이저에서 단 한 번도 결승에서 오르지 못했고 그밖의 투어대회에서도 단 1승에 그치면서 세계랭킹이 8위까지 떨어졌다. 30대를 넘어선 나이도 있는만큼 이제는 하락세만 기다리는 듯 했다.
그러나 페더러는 지난해 3월, 9개월 만에 투어 대회에서 우승한 것을 시작으로 한 해 동안 5승을 챙기며 세계랭킹 2위까지 회복했다.
또 지난 주 올해 첫 대회인 ATP투어 브리즈번 인터내셔널에서 우승과 더불어 투어대회 1,000승을 달성, 지미 코너스(미국·1,253승)와 이반 렌들(체코·1,071승)에 이어 역대 남자선수 가운데 단 3번째로 통산 1,000승을 돌파하는 금자탑을 쌓으며 재기를 알렸다.
하지만 그가 완벽하게 황제로 부활했음을 알리려면 아직도 필요한 것은 바로 메이저대회 우승컵이다.
지난 2012년 윔블던에서 자신의 통산 17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따낸 이후 페더러는 다음 9번의 메이저대회에서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에 거둔 5승도 메이저 타이틀이 없었기에 아직 완벽한 황제의 부활이라 할 수는 없다. 지난해 윔블던에서 결승까지 올랐으나 세계 1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와 풀세트 접전 끝에 마지막 세트에서 4-6으로 무릎을 꿇은 것이 가장 메이저 타이틀에 근접했던 순간이었다.
그리고 이번 호주오픈에서 페더러의 전망은 그 어느 때보다 밝다. 우선 그는 지난 주말 브리즈번에서 벌어진 호주오픈 튠업대회 브리즈번 인터내셔널 결승에서 자신보다 9살이나 어린 세계 8위 밀로나 라오니치(캐나다)를 꺾고 시즌 첫 우승을 따내면서 개인통산 1,000승의 위업을 달성하는 최상의 시즌 스타트를 끊었다.
반면 강력한 우승후보인 세계 넘버 1 조코비치는 지난 주말 카타르오픈에서 8강에 고배를 마셨고 지난해 말 손목 부상과 맹장염 등으로 고생했던 세계 3위 라파엘 나달은 같은 대회 1회전에서 세계 127위인 예선 통과선수에 덜미를 잡혀 탈락하는 등 출발이 좋지 못하다. 페더러로서는 약 3년만에 18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따낼 최고의 기회가 다가오고 있는 셈이다.
페더러는 자신이 아직도 메이저 타이틀을 따낼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물론이다. 그걸 믿지 않았다면 난 집에 갔을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아무리 부활하고 있는 황제라도 세월을 이길 수는 없기에 그가 메이저 타이틀을 추가할 기회는 점점 줄어들 것이 분명하다. 최고 라이벌인 조코비치와 나달이 아직 제 컨디션이 아닌 상태에서 어쩌면 이번 대회는 그에게 18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얻을 가장 좋은 기회일지도 모른다.
한편 ‘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169위·삼일공고)은 16일(현지시간0 벌어진 호주오픈 예선 남자단식 2회전에서 닐스 랑거(254위·독일)를 불과 48분 만에 2-0(6-1, 6-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정현은 남은 예선 3회전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2008년 8월 US오픈 이형택 이후 6년5개월 만에 메이저 대회 단식 본선에 진출하는 한국 선수가 된다. 남자단식 예선에는 128명이 출전해 16명에게 본선 진출 자격을 준다. 정현은 얀 메르티(213위·체코)-엘리아스 이메르(212위·스웨덴) 경기의 승자와 17일 예선 결승에서 맞붙는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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