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FC 결승서 패이트리이츠 게임볼 12개 중 11개가 리그규정보다 많이 바람 빠진 상태
▶ ‘디플레이트-게이트’파문 일파만파로 확산
패이트리어츠의 게임볼 대부분이 바람 빠진 상태였음이 드러나면서 빌 벨리칙 감독의 부정행위 여부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뉴잉글랜드 패이트리어츠가 지난 주말 인디애나폴리스 콜츠와의 AFC 챔피언십게임에서 사용한 게임볼 12개 가운데 11개가 리그 규정에 훨씬 못 미칠 정도로 바람이 많이 빠져있었다는 사실이 공개되며 소위 ‘디플레이트-게이트’(Deflate-gate)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ESPN은 20일 NFL이 지난 주말 팍스보로 질레트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AFC 챔피언십게임에서 패이트리어츠가 사용한 게임볼 12개를 검사한 결과 이중 11개의 공기압력이 리그 규정보다 스퀘어 인치당 2파운드 이상 적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NFL의 게임볼은 공기압력이 12.5~13.5 파운드/스퀘어인치를 유지해야 하고 무게는 14~15온스가 돼야 한다.
NFL은 이에 대해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공식 언급을 하지 않았으나 경기 레프리 월트 앤더슨이 규정대로 킥오프 2시간15분전에 양팀의 게임볼들을 검사했고 승인한 뒤 양팀에게 돌려줬다는 사실은 확인했다. 이에 따라 레프리의 승인이 떨어진 뒤 게임볼을 돌려받은 패이트리어츠 측이 고의적으로 게임볼의 바람을 뺐는지 여부가 최대 쟁점으로 남게 됐다.
이번 스캔들은 이미 지난 2007년 상대팀의 디펜스 시그널을 비밀리에 녹화했던 ‘스파이게이트’ 사건과 맞물려 패이트리어츠와 빌 벨리칙 감독의 도덕성에 치명적인 타격을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벨리칙 감독과 패이트리어츠는 NFL에서 가장 성공적인 감독과 구단 중 하나지만 승리를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한다는 벨리칙 감독의 평소 언행으로 비춰볼 때 이번 일도 팀 차원에서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이 짙어지고 있다.
특히 이번 게임볼 바람빼기는 과거에도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AFC 챔피언십게임의 상대팀인 콜츠는 지난해 11월16일 패이트리어츠와의 원정경기에서도 게임볼의 바람이 빠져 있는 것에 대한 의혹을 제시했고 당시 탐 브레이디의 패스를 두 차례 인터셉트했던 콜츠 세이프티 마이크 애덤스는 가로챈 볼을 팀의 매니저에게 맞겨 보관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고 한다.
과연 이번 스캔들 조사에서 패이트리어츠 구단의 조직적인 규정위반 행위가 입증될 수 있을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하지만 NFL측은 이번 사태에 대해 큰 분노와 실망, 낙심 등을 표출하며 조사에 집중하고 있어 과연 어떤 조사결과가 나올지 주목되고 있다. 게임볼의 바람을 빼는 행위는 명백한 규정위반일 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한 팀에게 유리하게 적용되며 게임의 순수성을 해칠 수 있어 간과할 수 없는 문제로 여겨지고 있다. 특히 패이트리어츠 쿼터백 브레이디는 지난 2011년 인터뷰에서 풋볼이 바람이 빠진 상태를 선호한다고 밝힌 바 있다.
물론 바람 빠진 볼을 사용한 것이 패이트리어츠가 콜츠를 45-7로 압도한 이날 경기결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는 없다. 심지어는 콜츠 선수조차 승부와는 무관한 일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그와 관계없이 이미 지난 2007년 스파이게이트 사건으로 50만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은 바 있는 벨리칙 감독이 또 다시 부정행위에 관련됐다면 어떤 형태로든 중징계를 내려야 한다는 의견이 거세다. 이번 일은 만약 승부가 박빙의 접전으로 전개됐다면 승자와 패자를 바꿀 수도 있기 행위이기 때문이다.
패이트리어츠에 부과될 수 있는 징계로는 이번 수퍼보울에서 벨리칙 감독에 대한 출장정지와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 박탈, 벌금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패이트리어츠의 ‘유죄’가 입증돼야 가능하다. NFL은 특히 리그 최고의 이벤트인 수퍼보울을 앞두고 이런 스캔들이 터진 것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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