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가 우즈베키스탄을 따돌리고 2015 호주아시안컵 준결승에 진출했다.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2일 오후 4시30분(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의 렉탱귤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대회 8강전에서 연장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손흥민(레버쿠젠)의 멀티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조별리그에서 3전 전승을 거둬 A조 1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한 한국은 이날 승리로 이란-이라크 8강전의 승자와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준결승은 오는 26일 오후 6시 시드니의 호주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침묵했던 손흥민은 ‘지면 탈락’인 토너먼트 첫 경기에서 귀중한 결승골과 추가골로 2골을 터뜨리며 이름값을 했다.
우즈베키스탄과의 상대 전적도 여전히 우위를 이어갔다. 12전 9승2무1패다.
이청용(볼턴)과 구자철(마인츠)이 각각 오른 정강이와 오른 팔꿈치 부상으로 전력 누수가 컸지만 남은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력 넘치는 플레이를 펼쳐 공백을 메웠다.
주축 공격진의 이탈 탓인지 공격에서 형태를 갖추고 우즈베키스탄을 압박하는데 정교하지 못했다. 골 결정력 부재도 여전했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은 결과적으로 ‘한국식 늪 축구’를 통해 4경기 연속으로 무실점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한국은 초반부터 높은 볼점유율로 주도권을 잡으려고 했지만 패스 미스가 잦았고, 우즈베키스탄의 거친 몸싸움에 시달렸다.
우즈베키스탄은 수비에 치중하면서 틈이 생기면 전체적인 라인을 공격적으로 밀고 나와 반격했다. 역습만 신경쓰는 방식보다는 더 적극적이었다.
전반 17분에는 한국의 왼쪽 측면이 무너져 손쉬운 크로스를 허용했다. 투르수노프가 트래핑에 이어 침착하게 회심의 왼발슛을 때렸지만 골키퍼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의 선방에 걸렸다.
우즈베키스탄은 좌우 측면을 위주로 공략했다.
한국은 전반 19분 이정협(상주), 25분 손흥민의 슛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특히 손흥민은 페널티박스 왼쪽 모서리에서 오른발로 절묘하게 감아차 우즈베키스탄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변수가 생겼다. 우즈베키스탄에서 공수 완급을 책임지는 미드필더 아흐메도프가 오른 허벅지 통증 탓에 예기치 않게 교체됐다.
일진일퇴 양상은 후반에도 이어졌다. 초반 분위기는 한국이 좋았다.
두 차례 프리킥 세트피스에서 기회를 잡았다. 후반 2분 손흥민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가 애매한 높이와 속도로 골문을 향해 골키퍼는 쳐내기에 급급했다.
5분에도 기성용(스완지시티)이 올린 크로스를 이정협이 정확하고, 간결한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가 동물적인 반사 신경을 살려 막았다.
우즈베키스탄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2골을 터뜨린 라시도프를 통해 공간 침투를 노렸다.
한국은 후반 25분 차두리(서울)를 투입해 오른쪽 측면에서의 오버래핑를 강화했다.
한 차례 큰 위기와 찬스를 주고받았다.
후반 33분 라시도프가 오른쪽 측면을 무너뜨리고 올린 크로스가 우즈베키스탄에 완벽한 기회로 이어졌지만 투라에프의 머리에 맞은 공은 골문을 외면했다. 사실상 실점이나 다름없는 치명적인 장면이었다.
후반 38분에는 기성용이 왼쪽 측면을 파고들다가 문전으로 쇄도하는 남태희(레퀴야)에게 땅볼 패스를 연결해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남태희가 헛발질로 기회를 날렸다.
결국 승부는 연장전에 돌입했다.
양 팀 모두 체력적인 부담이 가중되자 수비에 애를 먹는 모습이었다.
손흥민이 0의 행진을 끝냈다.
연장 후반 14분 김진수(호펜하임)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손흥민이 헤딩슛으로 연결해 극적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우즈베키스탄의 매서운 반격에 맞서던 한국은 경기 종료 직전인 연장 후반 14분에 차두리의 빠른 돌파에 이은 땅볼 패스로 손흥민이 추가골을 터뜨려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침착하게 때린 왼발슛이 일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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