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주 팁 받는 종업원 최저임금 인상
▶ 요식업소 업주들 한숨 깊어
렌트.식재료비 인상에 인건비 부담 가중
음식값 인상 불가피
“가뜩이나 장사도 안되는데 인건비까지 오르면 우리는 어떻게 삽니까”
뉴욕주에서 팁 받는 종업원의 최저 임금 인상 소식에 요식업소를 운영하는 한인 업주들의 근심이 깊다.
뉴욕주 노동국은 24일 식당의 웨이터나 웨이트리스, 호텔 직원과 같이 팁을 받는 종업원의 시간당 최저 임금을 기존 5달러에서 7달러50센트로 올리기로 결정했다. 이번 최저 임금 인상안은 요식업소, 호텔 및 리조트 직원 등 하스피탈리티 산업에 종사하는 경우게만 해당하며 인상된 최저 임금은 올해 12월31일부터 적용된다.
네일가게 직원 등은 기타 산업(Miscellaneous Industries) 직종으로 분류돼 현재 시간당 6달러35센트를 받고 있으며 이번 임금 인상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팁 받는 종업원의 최저 임금 소식을 접한 한인 업주들은 임금 인상이 일리가 있다면서도 추가로 인건비가 나간다는 것에 부담을 느낀다는 반응을 보였다.
대부분 업주들은 요식업소 직원들의 소득은 팁에 따라 크게 차이나기 때문에 장사가 잘 되지 않는 업소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최소 생활을 보장하기 위해 최저 임금 인상은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맨하탄 32가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같은 시간을 일해도 어떤 식당에서는 일주일에 1,500달러까지도 받는데 안되는데는 500~600달러밖에 못버니 이러한 직원들을 위해 정부 차원에서 최저 임금을 올리는 것으로 보인다"며 "반대로 원래 팁을 많이 받는 곳에서 일하던 직원들에게는 최저 임금 인상이 큰 영향을 끼치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한편으로 렌트, 식재료 등 기본적인 식당 운영비가 인상되고 있는 상황에 최저 임금 인상이 반가울리만은 없다. 하루 8시간 근무하는 서빙 직원이 5명인 식당의 경우 추가로 드는 인건비는 일주일에 700달러, 한달 2,800달러에 달하는 것이다.
플러싱 함지박의 김영환 사장은 "요즘 고기값을 비롯해 식재료비가 크게 올라 식당들이 다들 힘들어하고 있다"며 "현재 인건비가 전체 지출의 23%를 차지하고 있는데 최저 임금이 오를 경우 33%로 10% 이상 늘어나니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장기적으로는 어쩔 수 없이 음식값이 올라 소비자들의 부담도 함께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한인요식업협회의 박상진 회장은 "이미 많은 식당들이 인건비 절감을 위해 직원을 최소화했기 때문에 직원을 더 줄이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며 "비즈니스 운영비가 전반적으로 오르니 당장은 어렵겠지만 음식 가격이 조금씩 점차적으로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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