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영화 ‘국제시장’을 관람했다. 6·25한국전쟁당시 흥남철수 때 엄청난 군사물자를 불사르고, 10여 만 명의 귀중한 피난민의 생명을 구원한 메러디스 빅토리호와 미 10군단장 에드워드 아몬드 장군의 위대한 용단을 통하여 생명의 존엄성과 용기와 참된 인간의 진의(眞義)를 표출하는, 오래 생각나게 하는 감명 받은 논픽션이었다.
생명만큼 귀중한 게 없다. 삼라만상은 생명이 있음으로 존재한다. 특히 인간은 생명을 위해 일하고 노력의 대가로 삶을 영위한다. 정당한 갑을 관계로 사회가 발전하고 국가 간 정실한 국교를 통하여 교역하며 협력해 간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가장 가까이 이웃하면서도 가장 혐오스러운 나라 일본이 있다. 우리나라 근세사 중, 일본 만큼 우리를 괴롭히고 우리나라의 국권을 창탈한 국가가 없다.
올해가 광복 70년, 한일수교 50주년이다. 우리 근세사를 총칼로 빼앗고 우리말을 못하게 하고 우리글을 못 쓰게 했을 뿐 아니라 우리 이름마저 개명케 하고 내선일체(內鮮一體)의 허울아래 징병으로, 징용으로 끌고 가 숱한 귀한 목숨을 소모품같이 제2차전쟁의 희생물로 삼았을 뿐 아니라, 1945년 8월 15일 일황(日皇)이 미조리 호에서 무조건 황복에 서명한 9일 후인 8월 24일 오후 5시 20분 천지개벽하는 폭음이 일본 교토의 군항 마이즈루(舞鶴)를 뒤흔들었다. 이는 일본 해군의 군수물자(9만4,730톤) 수송선 우키시마호(浮島號)가 폭침하는 굉음이었다.
이 배에는 애석하게도 ‘조선인’으로 멸시와 압박과 착취에 시달리다가 해방의 감격 속에 고국을 그리는 우리 한국인을 고국으로 보내준다고 감언이설로 꾀인 선량한 수천 명의 한국인이 타고 있었다. 이 배는 부산으로 향하다가 해군의 귀항 명령으로 회로 중 군항 500m 지점에서 폭파하여 거의 배와 함께 수장되고 말았다. 이들은 일제말기 강제로 동원되어 ‘오미나토 해군 시설부’ 소속으로 비행장 건설, 군항 및 방공호 보수 등 강제노동에 시달렸던 한국인 노동자와 그 가족들이라고 했다. 일본은 이들을 노예같이 부려먹고, 패전 후 이들에 대한 앞가림이 버거워서 고의적으로 섬멸하려는 일본의 악랄한 술책이었다고 했다. 정말 천인공노할 끔찍한 사건이었다.
흥남 부두 철수작전의 미국의 ‘메러디스 빅토리 호’와 일본의 ‘우키시마 호’사건을 냉철하게 비교해본다, 한마디로 박애정신이 투철한 빅토리 호에는 감사와 고마움 그리고 믿음이지만, 강제로 끌어다가 착취 할대로 착취하고 아사 직전에 겨우 목숨을 부지하고 귀국하려는 무고한 생명을 바다에 생매장한 우키시마 호는 비정하고 냉혹하고 저주받을 일본의 근성을 여실히 드러냈다고 하겠다.
이것 뿐이 아니다. 일본은 과거와 현재를 엮어 우리나라와는 악연으로 점철돼 왔다.
2차대전 후 독일은 유대인 40만명을 죽인, 폴란드 바르샤바에 있는 희생자 추모비 앞에 독일 총리가 콘크리트 바닥에 무릎을 꿇고 고개 숙이고 눈물로 참회 했으며 이후 독일의 총리와 대통령은 기회 있을 때마다 국회에서 연설을 하거나 직접 희생자 추모비를 찾아 참회하며 반성하고 있다. 그런데 일본은 어떤가? 끊이지 않는 ‘조선인’ 학살 사건에 대한 만행을 진심으로 뉘우치고 반성하기는커녕 오히려 역사를 왜곡하고 정당화하는, 인피를 뒤집어쓴 금수와 다르지 않다.
차마 인간으론 할 수 없는 수없는 악행을 저지르고도 손톱 눈 만큼의 참회나 뉘우침이 없으며 오히려 역사를 왜곡하며, 오늘 날도 우리 고유의 독도를 제 놈들의 땅 다께시마(竹島)라고, 망언을 서슴지 않는 철면피한 이들의 처사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
과연 앞으로 우리와 일본이 진정한 이웃으로 국교를 할 수 있는 나라라고 할 수 있겠는가? 우리는 보복은 않더라도 과거를 거울삼아 현재의 난국을 극복하고, 정치, 외교, 경제에 일본을 앞서가는 슬기롭고 건강한 대한민국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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