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심층진단 - 날마다 늘어나는 렌트부담, 한인들 허리 휜다
▶ 뉴욕시 렌트 중간값 2700달러... 소득의 58%
젊은층 몰리는 롱아일랜드시티·아스토리아 높아
베이사이드·리틀넥 등 30%대 적정비율 유지
퀸즈 아스토리아에 거주하는 직장인 박모(33·여)씨는 얼마 전 집주인으로부터 렌트를 올리겠다는 통보를 받고는 집을 옮겨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어차피 지난 2년간 살았던 현재의 집보다 대중교통 이용이 원활한 곳을 염두에 두었던 터라 차라리 잘된 일이다 싶었다. 그러나 마음에 드는 집을 찾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무엇보다 2년 전보다 집값이 높이 올랐다는 사실을 미처 계산하지 못했던 건 큰 실수였다. 매월 800달러를 추가로 지출하던지, 아니면 지금사는 집보다도 수준이 더 떨어지는 곳을 골라야 하는 선택의 기로에 놓인 박씨. 결국 지금 살고 있는 집에 월세를 400달러 더 얹혀주기로 했다. 말 그대로 울며 겨자 먹기였다. 박씨는 “지난 2년간 소득은 그대로인데 렌트는 올랐다”며 “소득에서 지출되는 렌트 비용이 거의 절반에 이른다”고 털어놨다.
이처럼 매년 렌트 비용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면서, 뉴욕시민들의 렌트비용 지출이 소득의 60%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부동산 전문웹사이트 스트릿이지닷컴(Streeteasy.com)이 최근 공개한 조사에 따르면 뉴욕시민들이 지출하는 렌트 중간값(median)은 평균 소득의 약 58%에 해당하는 2,700달러. 이중 최근 신흥 거주지로 떠오르고 있는 브루클린이 60%로 가장 높은 수준이었고, 브롱스 52%, 맨하탄 48.8%, 스태튼아일랜드 30.1% 등의 수준이었다.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퀸즈는 41.4%로 뉴욕시 다른 지역보단 낮은 상황이었지만, 일반적으로 권장되는 소득대비 30%의 렌트 지출보단 높았다.
퀸즈의 경우 특히 한인 젊은층 거주비율이 높은 롱아일랜드시티와 아스토리아가 각각 평균 렌트 2,756달러와 2,256달러를 기록해 59.2%와 45.5%로 소득대비 렌트 지출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또한 전통적 한인밀집지역인 플러싱(평균 렌트 1,825달러·38%)과 우드사이드(1,825달러·37.7%), 서니사이드(1,790달러·35.4%) 등도 적정비율 30%를 크게 웃돌았다. 하지만 베이사이드(31.4%)와 프레시메도우(30.7%), 리틀넥(32.3%), 더글라스톤(24.9%) 등은 적절한 비율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소득 대비 렌트비 지출비율이 높아지는 이유에 대해 렌트 공급 부족을 첫 번째 이유로 꼽고 있다. 특히 롱아일랜드시티와 아스토리아처럼 젊은층이 몰리는 지역일수록 수요가 높아지고 있지만, 물량이 극히 제한적이다 보니 렌트가 오른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장기적인 불황으로 소득이 수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 또한 중요한 이유로 분석되고 있다.
<함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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