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환시장 전문가 ‘달러 강세 지속될 전망’
▶ 원·달러 환율 상승 폭, 엔·달러 상회할 듯
미국이 오는 6월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지자 원·달러 환율이 상반기 중 1180원선을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엔화 약세현상은 일본 재정정책의 한계와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맞물리면서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1128.5원)보다 6.5원 오른 1135.0원에 출발해 1031.5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달 9일부터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9일 13.5원 상승한데 이어 10일에는 1120원대를 돌파하며 1년7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 고용지표가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돌면서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9월에서 6월로 앞당길 수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이달 12일 기준금리를 2.0%에서 1.75%로 인하한 것도 원·달러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달러 강세가 당분간 이어지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오는 6월께는 1180원을 넘어설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하나대투증권의 소재광 연구원은 "3월 금통위 효과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경계감이 원·달러 환율에 선반영됨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빠르게 오른 측면이 있다"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인상을 준비하고 있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는 데다 2분기중 한은이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수도 있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의 상승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상반기까지는 미 달러 강세, 원화 약세 구도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여 2분기 원·달러 환율의 상단을 1150원대에서 1180원대로 상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정경팔 외환선물 시장분석팀장은 "앞으로 3개월 동안 원·달러 환율이 지속적으로 오른다고 가정할 때, 1170원대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정 팀장은 원·달러 환율의 상승폭이 엔·달러 환율 상승폭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글로벌 증시가 조정상태에 접어들면 안전 통화 선호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엔화가 다시 강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선태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기존에 원·달러 환율의 변동폭을 1050~1150원으로 잡았지만, 이보다는 상승 압력이 강해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다만, 하반기들어서는 달러 강세 압력이 점차 해소되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 추세도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김선태 연구위원은 "통상적으로 금리 인상 직전에 투자 자금이 몰리는 경향이 있다"며 "이 때문에 상반기 중 달러 강세가 더욱 심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보형 하나금융 경영연구소 경제분석실장은 "오는 6월 연준이 금리 인상에 나선다해도 당장 큰 폭의 금리 인상은 어려워 보인다"며 " 하반기 들어서는 달러 강세 흐름이 한풀 꺾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 실장은 "올해 국제 유가 수준, 국내 경상수지 흑자 규모, 외국인 자금 유입 등이 원·달러 환율의 상승의 제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일본중앙은행(BOJ)이 올 4월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적인 돈 풀기에 나서면 엔화 약세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 13일 서울 외환시장 마감시각인 오후 3시 원·엔 재정환율은 929.27원였다.
장보형 실장은 "대내외적으로 엔화 약세의 실효성과 진정성에 의구심이 높지만 BOJ 내부 역학 때문에 추가 양적완화를 펼 수 있다"며 "현재 900~950원인 원·엔 환율이 연말에는 900원대 초반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 실장은 "다만, 현재로서는 엔화가 달러당 110엔선 밑으로 떨어지기 어려워 일본 은행이 추가적으로 양적완화에 나서기 어렵다"며 "엔화 약세가 일방적으로 진행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김선태 연구위원은 "유럽쪽에서 상당히 공격적인 통화 완화 정책을 펴고 있어 일본도 통화 확대 정책을 이어갈 수 밖에 없다"며 "일본이 통화정책의 강도를 지금보다 세게 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정경팔 팀장은 "미국 금리 인상 이슈로 변동성이 커지면 글로벌 시장에서 위험 회피 현상이 발생한다"며 "이때문에 엔화는 약세와 강세가 되풀이하겠지만 올해안에 달러당 125엔을 넘어설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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