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와서 꽃이 피는 게 아니라 꽃이 피어나기 때문에 봄을 이루는 것입니다. 우리 자신은 이 봄날에 어떤 꽃을 피울 것인지 각자 한 번 살펴보십시오. 나 자신이 어떤 꽃과 잎을 펼칠 수 있는지 살필 수 있어야 합니다. 꽃으로 피어날 씨앗을 일찍이 뿌린 적이 있었는가.”
지난 2010년 입적한 ‘무소유’의 법정 스님 5주기를 맞아 16일(한국시간) 오전 서울 성북동 길상사 설법전에서 열린 추모법회에서는 생전 법정스님이 남긴 법문이 육성과 영상으로 소개됐다.
법정 스님은 2009년 4월19일 법문에서 “눈부신 봄날 새로 피어난 꽃과 잎을 보면서 무슨 생각들을 하십니까”라며 “각자 이 험난한 생을 살아오면서 가꿔온 씨앗을 이 봄날에 활짝 펼쳐보길 바란다”고 당부한데 이어 “봄날은 간다. 덧없이 간다”라며 “이 자리에서 미처 다하지 못한 이야기는 새로 피어나는 꽃과 잎들이 전하는 거룩한 침묵을 통해서 듣길 바란다”고 법문을 마쳤다.
추모법회에서는 법정 스님과 반세기를 같이 지낸 송광사 법흥 스님이 추모법문을, 송광사 주지 무상 스님이 추모사를 통해 각각 법정 스님과의 인연을 회상했다.
법정 스님은 지난 2010년 3월11일 자신이 창건한 길상사에서 법랍 55세, 세수 78세로 입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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