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하탄 첼시에 위치한 두산갤러리 뉴욕은 오는 4월9일까지 제4회 두산 연강예술상 수상작가 중의 한 명인 김민애 작가의 개인전을 열고 있다.
김민애 작가는 전시공간 내부의 구조물을 작품의 일부로 이용하거나 아이디어로 삼는 ‘장소특정적(site-specific)’ 설치를 통해 미술을 바라보는 전통적 시각에 의문을 제기하며, 이러한 시각의 근원이 되는 거대 구조와 개인과의 상호관계성(Mutuality)에 대해 ‘자기참조(Self-referentiality)’적 시각을 드러내는 작업을 하는 작가이다.
그의 작업은 한 개인이 현실에 대응하는 태도를 구체화시켜 보여준다는 점에 있어서는 실존적이지만 미술을 규정하는 제도를 바라보는 시선에서는 회의적 태도를 갖기 때문에, 세상과 마주하면서 느끼는 거대 구조의 미묘한 억압이 부조리함에도 불구하고 필연적으로 이에 대응해야만 하는 자기모순적 태도가 작품에 반영되게 된다.
이번 전시에서 미술작품과 전시공간이라는 이분법적 관계를 회의적 시각으로 바라보는 ‘조건부 드로잉’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작가는 전시공간에서 도외시 되었던 출입문이나 리셉션 데스크 등의 기능적 공간들을 실측한 후 이들의 크기를 반영하여 전시장 벽면에 드로잉하거나 액자들을 전시함으로써 공간과 작품은 서로 조응하게 되지만, 그 실체는 특정한 근거가 없는 모순적 성격을 갖게 함으로써 기존의 ‘화이트 큐브’를 바라보는 전통적 시선과 이를 규정하는 근본조건들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한다.
작가는 서울대학교 조소과를 졸업 후, 동대학원 조소과와 영굴 왕립예술대학 조소 전공 석사학위를 받았다. 서울의 두산갤러리, 런던 HADA 컨템퍼러리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장소: 533 West 25th Street, New York, www.doosangalle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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