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 플 사상최대 실적 올렸지만… 아이패드 급격한 판매 감소 ‘고민’
애플 아이패드가 출시 5주년을 맞았지만 태블릿 시장 자체가 축소하는 등 향후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애플 스토어에서 고객들이 아이패드를 체험하고 있다.
지난 2010년 4월 3일은 애플에 역사적인 순간 가운데 하나였다. 아이폰에 이어 아이패드가 첫 선을 보이는 날이었고 28일 만에 100만대 판매를돌파하며 태블릿이라는 스마트 기기영역을 확장시키는데 성공했다.
처음 아이패드가 나왔을 때만 하더라도 업계와 언론의 반응은 아이폰과는 크게 달랐다. 크기만 키워 놓은 아이팟 터치라는 비아냥거림까지 들었지만 결과적으로 스티브 잡스의 예상이 맞았고 지금도 잘 팔리는 제품 가운데 하나다. 애플은 지난 1월말 현재 아이패드 누적 판매량이 2억5,000만대를 넘어섰으며 앱스토어에 등록된 아이패드 전용 앱은 67만5,000개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런 아이패드에게 심상치 않은 신호가 발생한 것은 지난해 하반기부터다. 지난 1분기(2014년 10~12월) 애플은 사상최대의 실적을 올렸지만 아이패드는 2,142만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2,604만대)에 비해 17.7%가 줄었다. 관련 매출도 899억달러에 그쳤는데 이는 전체 애플 매출의 12%에 해당한다.
향후 전망도 가시밭길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에 6,010만대의 아이패드를 출하해 25.6%의 시장점유율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6,340만대)보다 기기 자체가 덜 팔릴 것이라는 의미다. 애플 팀 쿡 최고경영자(CEO)조차 “아이패드에 대해서는 장기적으로 낙관하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당장 실적이 개선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뉘앙스를 풍겼다. 그만큼 어렵다는 얘기다.
이와 달리 마이크로소프트(MS) 서피스는 올해 1,630만대가 출하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60만대에서 40%가 늘어난 수치다. 서비스는 시장점유율이 5.1%에서 7%로 상승할 전망인데, 올해 글로벌 태블릿 시장규모가 2억3,450만대이고 이 가운데 상당수가 화이트박스를 내세운 저가 안드로이드 태블릿(1억5,810만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아이패드가 줄어든 만큼 서피스가 선전하는 모양새다.
아이패드가 처음 등장했을 때 스티브 잡스는 쓰임새를 분명히 했다.
아이폰과 맥북의 중간을 노렸고 노트북과는 다른 개념의 제품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여기서 넷북을 언급했고 확실한 대체가 가능했다. 잠깐 반짝였다 사라진 넷북은 그 자체로 보면 노트북이지만 성능이 부족하고 어정쩡하다는 것을 꼬집은 셈이다. 어디 하나 좋은 것이 없고 그저 값싼 노트북이라는 것.
2010년 이후 글로벌 PC 시장이 침체되기 시작했고 여기에는 태블릿이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에 이견이 없다.
문제는 태블릿이 PC의 일정 영역을 파고들면서 교체주기도 그만큼 길어졌다는 점이다. 업계에서 바라보고있는 태블릿의 교체주기는 평균 3년으로 초기보다 길어지는 경향을 나타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플은 ‘생산성’이라는 측면에서 아이패드 접근방식을 다양화하고 있다.
콘텐츠 소비 기기로서가 아니라 PC를 충분히 대체할 수 있을 정도로 성능과 기능이 충분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12인치 대화면 아이패드 출시설이 흘러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선진시장에서의 태블릿 수요가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IDC는 태블릿 연 평균성장률이 내년에도 10%를 넘지 못할 것이고 이런 추세는 오는 2018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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