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을 들썩인 오디션 열풍이 조금은 사그라진 상황이다. 위기감을 느낀 공중파나 케이블에서는 그 명맥을 유지하기 위해 새로운 아이콘을 찾고, 감동과 스토리로 재무장해 다양한 장르와 세분화를 거쳐 한층 특색 있는 볼거리를 제공하려 애쓰고 있다.
오디션 열풍은 ‘슈퍼스타K’ ‘위대한 탄생’ ‘나는 가수다’ ‘신입사원’ ‘코리아 갓 탤런트’ 등 대중의 코드와 시선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 생산 결과물을 도출하는 영향을 줬다. 그러나 이러한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몇몇 승자에게만 기회가 주어지는 약육강식의 법칙과 최고 실력자만이 고부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자본주의 시스템의 차가운 그림자를 양산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와 견주어 힘든 상황에서도 꿈과 희망을 잃지 않은 젊은이들이 모여 뮤지컬 속의 오디션을 거치는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주목받는 무대가 있다. 오디션을 극화한 뮤지컬 ‘위대한 슈퍼스타’는 고교생, 대학생, 현직 뮤지컬 배우 등이 주축이 돼 노래와 감동으로 스토리를 재현하고 관객들과 혼합일체가 되려 한다.
서울 대학로 소극장에서 파크에비뉴 엔터식스 한양대점 메두사홀로 이전, 새둥지를 튼 2015 뮤지컬쇼 ‘위대한 슈퍼스타’는 희망을 잃은 청소년, 꿈을 꾸는 것조차 사치인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선물하는 리얼 희망 찾기 프로젝트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하루하루 희망 없는 삶을 살아가는 10명의 청춘들이 ‘위대한 슈퍼스타’ 공개 오디션에 참가, 자신의 꿈과 희망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았다.
액션배우를 꿈꾸는 차세대 스타 뮤지컬 배우 박두원, 돋보이는 가창력을 선보이는 배우 이에스더 등 치열한 공개 오디션을 통과해 무대에 오른 출연배우들이 미션 퍼포먼스를 통해 다양한 개성과 재능을 춤과 열정적인 노래로 선보여 관객들의 뜨거운 함성과 박수갈채를 이끌어낸다.
뮤지컬배우가 꿈인 남서울예술종합학교(남예종) 연기예술학과 권소연 학생은 “실제 오디션 현장을 보는 것 같아 생생하고 소름 돋았다. 진정성을 억지로 전달하는 뮤지컬이 아닌 우리들의 현재 이야기를 진솔하게 음악을 통해 승화하는 것 같아 감명받았다”고 말했다.
꿈을 포기하지 않은 사연 있는 참가자들은 오디션 현장을 극화한 뮤지컬 무대에 올라 자신의 스토리텔링을 관객들에게 전파하고, 퍼포먼스를 통해 개인의 경쟁력과 브랜드가치를 드높인다. 무대 위 성공적인 스토리텔링은 재미는 물론 감동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이 두 가지를 위해 과장하거나 거짓이 내포되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뮤지컬 ‘위대한 슈퍼스타’는 각기 사연을 가지고 있는 진솔한 미래의 스타들이 모여 진실함과 진정성으로 개인의 장기를 발굴하고 다듬어 작품 속에 실제 오디션을 가미해 볼거리를 더했다. 평범한 젊은이들이 미처 이루지 못한 꿈과 희망에 관한 이야기는 현재진행형이며, 창의적 패턴과 감동을 불어넣어 관객의 이목을 한 군데로 집중시킨다. 이를 통해 관객들은 마음을 움직이고 동시에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무대 위의 배우들과 호흡한다.
‘위대한 슈퍼스타’는 배우가 관객과 하나라는 일체감을 형성해 일시적 유행이 아닌 오디션의 철학을 문화로 승화시키는 역할을 진행 중이다.
<이호규 교수, 남서울예술종합학교연기예술학부·대중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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