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시크릿’의 한선화(25)가 드라마를 몇 편 찍더니 ‘여배우병’에 걸려 고상한 척을 한다는 소문이 있었다.
그 전까지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백치미로 어필하며 망가지고, 밝게웃으며 귀여운 모습을 보여줬던 그다. 연기를 시작하면서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자취를 감췄고, 간간이 보이는 모습은 눈에 띄게 차분해지고 진지해졌다. 여배우병에 걸렸다는 말이 나와도 이상할 게 없는 변화였다.
한선화는 “좀 많이 차분해진 것 같긴 하다"고 했다. 그는 연기를 하면서갖는 혼자만의 시간이 좋았다. 스스로 얼마나 고민하고 준비하는지에 따라 카메라 앞에서 보일 수 있는 감정의 깊이가 다르다는 것도 알았다. 연기에는 정신없이 움직여야 하는 활동적인 가수 생활과는 다른 매력이 있었다. "그렇게 혼자 고민하는 시간이 많았고 잔잔하게 시간이 흘렀어요. 이것도 제 모습인데, 그간 보여드릴 기회가 없었던 것 같아요. 연기를 하면서 이런 모습을 많이 드러내고 저를 보여줬다고 생각해요."
그녀의 낯선 모습에 여배우병에 걸렸다는 얘기가 나올 만큼 예능 프로그램에서 그가 보여줬던 이미지가 강했지만, 한선화는 그것이 연기하는데 걸림돌이 된다고 생각해 본 적이 “전혀" 없다. 그는 자신의 연기에 대한 호평이 오히려 이전의 밝은 이미지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게 없었다면 지금의 좋은 결과는 너무도 당연한 일처럼 여겨졌을 것 같아요. 저한테는 `한선화가 과연?’이라는 사람들의 의문이 있었잖아요. 그래서 제가더 노력한 것도 있고요."
한선화는 최근 평균시청률 20%를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종영한 MBC TV 주말드라마 ‘장미빛 연인들’에서 주인공 ‘백장미’ 역을 맡게 된 것도 기존의 밝은 이미지 때문이었을 거라고 짐작한다. "극 초반의 장미가 그간 보여줬던 제 모습이랑 비슷하거든요. 중반부터는 반전이 필요한 인물이었기때문에 감독님께서는 원래 밝은 이미지를 갖고 있는 제가 장미를 연기하면 더 반전처럼 느껴지는 걸 노리신 것 같아요."
한선화가 연기한 백장미는 파란만장한 삶을 산다. 남부러울 것 없이 살던 부잣집 딸은 예기치 않은 임신과 출산을 하고, 남편과 아이를 버리고 외국으로 도피하기까지 했다. 한국으로 돌아와 아이 엄마임을 숨기고 여배우로 성공하지만 결국 다시 가족에게 돌아가는 인물이었다.
한선화는 “백장미를 연기하면서 웃을 날이 없었다"고 표현했다. 52회 내내 롤러코스터를 타듯 격한 감정연기가 계속됐다. 에너지가 많이 필요한시간이었다. "감정 소모뿐 아니라 체력 소모도 컸어요. 드라마 초반을 지나고 나서는 `차돌’오빠(이장우)와, 아빠(정보석)와 갈등의 연속이었죠. 지금 생각해 보면 확실히 만만한 촬영은 아니었어요."
힘든 촬영을 막 마쳤지만 한선화는 “그래도 쉴 생각은 없다"고 못을 박았다. ‘장미빛 연인들’ 뿐 아니라 최근작인 ‘신의 선물-14일’(2014) ‘연애 말고 결혼’(2014) 등에서 무겁고 어두운 인물을 연기한 터라 이제는 밝은 연기를 보여주고 싶다. 그래서 그는 쉴 생각이 없다.
<조인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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