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다니는 화보’라는 말이 실감이 났다.
인터뷰 장소인 카페를 조금만 움직여도 순간순간이 그림이 됐다. 지난달 29일 개봉된 영화 ‘위험한 상견례’(감독 김진영, 제작 전망좋은영화사) 홍보를 위해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홍종현은 처음 만나면 누구나 저절로 탄성이 나오게 할 만큼 완벽한 비주얼의 소유자였다.
또한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과 특유의 차가운 분위기 때문에 다가서기 힘든 아우라가 풍겨났다. ‘철벽남‘ ‘얼음왕자’란 별명이 괜히 생긴 것이 아니었다. 그러나 자리를 잡고 5분만 이야기를 나눠 보면 모든 오해가 일순간 풀렸다. 차가운 외모 뒤에는 섬세하면서 수줍고 소박한 소년이 하나 숨어 있는 걸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그의 내면에 숨어 있는 다양한 코드를 찾아보았다.
# 순수남
= 홍종현이 ‘위험한 상견례2’에서 연기한 철수는 그의 이런 상반된 매력을 잘 드러낸 캐릭터.
경찰가문과 도둑집안의 사돈 맺기를 그린 이 작품에서 홍종현이 맡은 철수는 차가운 외모와 달리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자신이 누릴 수 있는 모든 걸 포기할 줄 아는 ‘순수남’이다. 도둑 부모의 방해 공작에도 불구하고 경찰가문의 막내딸 영희(진세연)와 결혼하기 위해 7년이나 경찰 고시를 준비한다. 홍종현을 이끈 건 이제껏 해보지 않았던 캐릭터였다.
“감독님과는 드라마 ‘꽃할배 수사대’ 때 제안을 받았는데 스케줄상 아쉽게 출연을 못했어요. 그런데도 이 영화 출연 제의를 해주셔서 감사했어요. 우선 저의 마음을 이끌었던 건 제가 제안을 받은 수많은 작품들의 철벽남, 차도남들과 다른 캐릭터라는 점이었어요. 좀더 풀어지고 편안해지고 싶은 마음이 컸던 참이었는데 철수를 만났어요. 또한 제 성격과 비슷한 점이 많았어요. 항상 긍정적이고 소박한 면이 비슷해요.”
# 로맨티시스트
= 홍종현은 영화 속에서 진세연과 기대 이상의 연기호흡을 선보였다. ‘선남선녀’가 만들어내는 화사한 그림만큼이나 두 사람 사이에서 관객들을 미소 짓게 할 ‘꿀 케미’가 발산된다. 이는 두 사람의 성격이 정반대였기 때문에 가능했다. 홍종현이 물의 이미지였다면 진세연은 불이었다. 그는 진세연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예상과 정말 달랐다”는 말을 여러 번 했다.
“이번 영화를 통해 처음 만났는데 역할 때문에 차분하고 무척 조숙할 줄 알았어요. 그래서 굉장히 동적인 영화속 영희랑 잘 맞을까 하는 궁금증이들기도 했어요. 그러나 만나보니 정말 자신의 나이에 딱 맞는 발랄하고 명랑한 친구였어요. 항상 웃고 학교를 다니는 걸 재미있어 하는 걸 보면서 정말 잘 캐스팅됐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근육남
= ‘위험한 상견례2’를 본 수많은 홍종현의 팬들은 예고편에 나온 상반신 노출 장면이 등장하지 않아 아쉬워하고 있다. 제작진에 따르면 마지막 순간 러닝 타임 때문에 편집됐다. 홍종현도 그 장면이 편집된 것을 아쉬워했다. 잠시 나오는 그 한 장면을 위해 수많은 날을 굶고 운동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인위적으로 근육 만드는 걸 싫어해 모델시절에도 복근을 만들지 않았던 그였기에 편집 소식에 허탈해했다.
# 진지한 배우
= 홍종현은 ‘위험한 상견례2’의 촬영을 끝낸 후 오랜만에 휴식기를 갖고 있다. 지난 3~4년동안 쉬지 않고 달려온 그는 현재 해외 팬 미팅을 가는 것 이외에는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있다. 수많은 제안들이 들어오고 있지만 잠시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자신을 되돌아보면서 배우로서 자신의 미래를 디자인하고 있다.
“요즘 내가 잘하고 있는지 하는 고민이 많아요.
열심히 해왔는데 열심히만 한다고 다 되는 일인가하는 생각이 들어요. 작품을 하나씩 더할수록 책임감도 커지고 고민이 많아지는 것 같아요. 좀더 제자신을 단련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쉴 때는 아시겠지만 모델 때부터 친한 (김)영광이형, 성준, 우빈이 등과 만나서 놀아요. 서로 만날 땐 일 이야기는 별로 하지 않아요. 술 한잔 하면서 사는 이야기하곤 하죠.”
# 철벽남
= 홍종현은 지난해 스캔들 이후 악성 댓글에 시달렸다. 평소의 차가운 이미지에 스캔들이 만나면서 수많은 오해들이 생겼다. 매우 섬세한 감성의 소유자이기에 이런 오해에 상처도 많이 받았다.
영화 속 상대역 진세연에게 농담으로“홍종현이 철벽을 치지 않았느냐”는 질문이 나올 땐 억울하기까지 하다.
<최재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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