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지 메이슨대학 아트센터 George Mason University Center for the Arts Concert Hall
2천석의 대형 문화센터
‘조지 메이슨 대학 아트센터’는 워싱턴 메트로폴리탄 지역주민을 향한 친근하고 성실한 공연장이다. 세계적인 수준의 공연으로부터 예술학도들이 미래의 꿈을 키우며 연마하는 장소로, 또 지역주민을 위한 음악, 미술, 연극, 무용 등 문화제공을 위한 장소로 쉴 틈 없이 바쁘다. 다이아몬드 형태의 워싱턴 D.C.를 중심으로 몽고메리, 프린스 조지스, 알링턴, 패어팩스 카운티가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데 ‘GMU 아트센터’는 D.C. 남서쪽의 북버지니아 패어팩스 카운티에 위치해 있다.
버지니아 주립대학들 중 하나이며 한국 인천 송도 내에도 분교를 가지고 있는 조지 메이슨대학교 내에 위치한다. 2,000석을 자랑하는 대형 공연장으로 1993년에 극장 및 음향 컨설턴트인 조지 아이즈너(izenour)의 집도 아래 건립되었다.
조지 메이슨 대학 아트센터는 케네디 센터(콘서트홀 2천442석)나 스트라스모어(1천976석)와 비슷한 규모의 공연장이나 빌리는 가격은 훨씬 저렴하다. 앞으로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현재는 8천에서 1만 달러 안에서 렌트 가능하다.
친숙했던 연주회들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모스크바 페스티벌 발레단 공연, 이민 100주년 기념 소프라노 조수미 씨 공연 등 세계적인 수준의 음악회도 있었지만 오늘은 ‘주민들에게 친숙한 연주홀’로서 소개한 만큼 워싱턴 음악인들 혹은 음악단체가 했던 연주들을 소개하려 한다.
2003년 워싱턴 메트로폴리탄 심포니 오케스트라(주익성 지휘)가 첼로의 거장 대니얼 리와 드보르작의 ‘첼로협주곡 B단조 작품 104번’을 협연했으며 워싱턴 쏠로이스트 앙상블과 함께 칼 오르프의 ‘카르미나 부라나’를 연주했다.
2009년 10월에는 워싱턴 문인회와 청소년 재단이 공동 주최한 청소년 재단 오케스트라가 상임 지휘자 최영권 씨와 현재 인패스 청소년 오케스트라 상임 지휘자인 유홍종(당시 청소년 재단 오케스트라 부지휘자)씨의 지휘 아래 3인 테너(채혁, 심용석, 황진호씨)와 함께 했던 공연을 기억한다.
2013년 내가 음악인협회 회장으로 일할 때에 한미동맹 60주년을 기념으로 수원시립합창단(민인기 지휘)을 초청 공연했다. 테너 신윤수 씨와 바리톤 최인달 교수가 함께 연주했다. 학교내의 또 다른 극장 해리스 시어터는 독주 및 챔버 앙상블 연주에 적합한데 남성 성악인 그룹인 CCS가 2011년 6.26 기념 음악회를 가졌다.
워싱턴의 한인 음악교수들
최근 입시철을 맞아 입시생 자녀를 둔 부모님들과 자녀들이 모두 마음 졸이는 시간을 가졌을 것이다. 이제 대부분의 입시생들은 이번 주까지 학교를 결정해야만 한다. 그리고 이번 여름이 지나가면 학기가 시작될 것이다.
음악을 전공하기 위해 대학의 문턱을 넘는 음악도에게 담당교수를 선정하는 일은 아주 중요한 일이다. 음악 퍼포먼스를 전공하는 학생에게는 가장 중요한 부분은 역시 ‘실기’이고 올바른 테크닉을 전수받아 기초를 단단히 잡아야 한다.
워싱턴 지역에 있는 음악대학에서 혼신을 다해 가르치고 있는 한인 음악인 교수들을 소개하려 한다. 워싱턴을 대표하는 음대로는 ‘피바디 음대’, ‘메릴랜드 주립대학 음대’, ‘가톨릭 음대’, ‘조지 메이슨 음대’ 등이 있고 그 외에도 많은 학교와 교육에 종사하고 있는 음악 교육자들이 있다.
볼티모어 ‘존스 홉킨스 대학’으로 합류된 ‘피바디 음대’에서 피아노과 교수로 수고하는 문용희 교수는 알려진 뛰어난 연주자이며 교육자인데 많은 학생들이 제자가 되기를 선호하는 교수이다. 성악과의 아홍(홍아영) 교수는 몬테베르디의 ‘포페아의 대관식’ 주연으로 활약했을 때 객석에서 뵌 분인데 실력 있는 교육가로도 정평이 나 있다.
현재 ‘미국 오페라의 자존심’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주연으로 맹활약중인 테너 이사카이야 세베이지는 최인달 교수의 제자이다. 현재 ‘메리 워싱턴 대학’에서 가르치고 있는 최 교수는 ‘제임스 메디슨 음대’ 성악과장으로 퇴임한 후 워싱턴 D.C.의 ‘가톨릭 음대’에서 성악을 가르쳤고 세베이지는 그때 만난 제자이다.
‘가톨릭 음대’에서 음악코치로 있는 정세영 교수는 피아니스트이자 성악가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조지 메이슨 음대’에서 양미라 교수와 남성원 교수가 겸임 교수로 성악을 가르치고 있다. 양미라 교수는 아시안 아메리칸 음악재단에서 음악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고 테너 남성원 교수는 바로 지난 2월 벨리니, 도나우디, 이긍수 등 17세기 후반 작곡가들로부터 현존하는 작곡가들의 예술가곡 및 한국가곡들을 연주하는 ‘교수 음악회’를 가졌다.
스승과 제자들
이제 곧 5월15일 ‘스승의 날’을 맞는다. 전 세계 ‘Teacher’s Day’는 10월 5일로 정했지만 대한민국은 국민을 사랑하여 ‘훈민정음’을 창제하고 음악, 법학, 공학 철학 등 학문을 장려한 세종대왕 양력 생일에 맞춰 ‘스승의 날’을 정하였다고 한다. 나 또한 교육자의 일인으로 다시 한 번 새로운 다짐을 하는 마음으로 음악사에서 볼 수 있는 사제지간 모습을 찾아보았다.
베토벤의 스승이 하이든이라는 사실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그러나 그들의 관계성은 굉장히 충격적이다. 1804년 12월 제자 베토벤이 3번 교향곡 ‘에로이카’를 초연하는 음악회에 참석한 하이든은 연주가 끝난 후 평을 듣길 원하는 사람들에게 “길고 복잡하고 전혀 들어보지 못한 음악이야. 이해하기 어렵고 상당히 소란스러워. 하지만 새롭긴 하네.”라고 좋지 않게 얘기했다. 하지만 돌아서서 그의 천재성을 인정하며 “오늘을 기해 새로운 시대가 열렸구나”라고 독백을 하는 장면을 사이먼 셀란 존스 감독의 영화 ‘에로이카’를 통해 본 시청자들은 기억할 것이다.
그 당시 흐름은 작품에 꼭 스승을 밝히는 분위기였는데 베토벤도 하이든을 존경하지 않아 자기 작품에 하이든이 스승이라는 것을 절대 명시하지 않았다 한다. 그로인해 서로 말도 하지 않다가 하이든이 죽기 전에 형식상 화해했다고 한다.
브람스와 슈만의 관계는 보통 스승과 제자 관계로만 다루기에는 조금 복잡하다. 브람스는 스승인 슈만의 부인인 클라라를 만나자마자 연모하게 되었다고 하는데 그때 나이가 20세였다고 한다. 곧 슈만이 정신병이 악화되어 라인 강에 투신을 시도한 후 요양하다 3년 뒤 죽었다. 그러나 브람스는 계속 클라라 주변에서 돕고 힘이 되었으나 그녀와 결혼하지 못하고 40여년을 멀리서만 지켜본 채 평생 독신으로 살았다. 클라라의 슈만을 향한 사랑을 지켜주고 싶었고 본인 또한 스승을 존중하는 마음에서였다고 한다. 14세 연상의 클라라가 77세의 나이에 타계한 다음해에 브람스는 64세로 생을 마감하였다.
체르니와 리스트
드디어 역사에 남아있는 가장 감격적이고 훈훈한 사제의 모습을 찾았다. 유명한 음악선생, 칼 체르니이가 그 주인공이다. 바로 피아노 교본 ‘체르니’ 30번, 40번, 50번의 저자이다. 리스트의 스승이며 베토벤의 제자인 체르니는 오스트리아 빈 출신으로 거의 전 생애를 빈에서 살았는데 연주자로보다는 음악선생으로 더욱 알려졌다. 연주활동과 작곡만으로는 생활을 할 수 없어 15세부터 피아노 교습에 나섰고 그 결과 수많은 교습용 연습곡을 남기게 되었다고 한다. 헝가리에서 태어난 10세의 리스트가 주변인들의 배려로 오스트리아 빈으로 유학을 오게 되었다. 천재성을 띈 리스트를 키우기 위해 체르니는 수업료도 받지 않고 도리어 생활비를 지원하며 2년을 가르쳤다고 한다. 그 뒤 리스트를 더 크게 키우기 위해 스승 베토벤과의 만남을 주선했고 그 만남은 체르니와 리스트의 평생에 잊을 수 없는 사건이 되었다.
바흐의 ‘평균율 클라비어 곡집’중 푸그 한 곡을 리스트는 즉석 조바꿈해서 연주하고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C단조’를 연주했다. 순간 천하에 괴팍하기로 소문난 스승 베토벤이 환한 미소로 리스트에게 입을 맞추고 “넌 행운아야.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과 행복을 줄 테니. 더 이상 훌륭할 수 없지. 최고야!!!” 라고 극찬했다고 한다. 훌륭한 교사 체르니로 인해 베토벤의 극찬은 현실화 되었다.
•주소: 4373 Mason Pond Dr. Fairfax, VA 22030
•웹 주소: http://cfa.gmu.edu
•주차: 무료주차는 Mason Pond Parking Deck에 하면 된다. 유료 파킹장이 아트센트와 연결되어 있다.
글 이성희
미드웨스트 음대 교수
전 워싱턴음악인협회 회장
사진 황휘섭
한국 사진작가협회
워싱턴지부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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